2019 시즌 서울시향 ‘올해의 음악가’에 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티안 테츨라프 선정
2019 시즌 서울시향 ‘올해의 음악가’에 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티안 테츨라프 선정
  • 김은균 객원기자
  • 승인 2018.09.17 12: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시향과 다채로운 협연 통해서 자신만의 색깔 선보여
▲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티안 테츨라프

서울시립교향악단은 2019년 시즌 ‘올해의 음악가’로 독일 출신의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티안 테츨라프를 선정했다. 서울시향은 2018년 ‘올해의 음악가(Artist-in-Residence)’ 제도를 처음 도입하여 매해 세계적인 아티스트를 선정하고 그 음악세계를 다각도로 조망하고 있다.

2018년 서울시향 ‘올해의 음악가’로 첫 테이프를 끊은 테너 이안 보스트리지는 바흐, 말러, 브리튼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관객들에게 특별한 음악적 경험을 안겨준 바 있다.

이안 보스트리지에 이어 서울시향의 두 번째 ‘올해의 음악가’로 선정된 크리스티안 테츨라프는 2019년 1월과 9월 두 차례 내한해 오케스트라 협연과 실내악 총 6번의 공연을 갖는다.

1월에는 서울시향의 수석객원지휘자 마르쿠스 슈텐츠와 호흡을 맞춰 시마노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을 협연하며, 실내악 무대에서는 그의 주특기인 바흐 무반주 파르티타 2번과 소나타 3번 외에 드보르자크 현악 오중주를 서울시향 단원들과 함께 한다. 9월에는 피츠버그 심포니의 음악감독인 만프레트 호네크와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을 협연할 예정이다.

안네 조피 무터, 프랑크 페터 치머만과 함께 독일 바이올리니스트의 명맥을 잇는 크리스티안 테츨라프는 비르투오시티의 과시를 지양하고 작품의 본질을 파헤치는 연주로 오랜 기간 동안 음악 애호가들의 두터운 사랑을 받고 있다. 1966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태어나 6살부터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시작한 테츨라프는 14세에 정식 데뷔무대를 가진 뒤 뤼벡 음대에서 우베 마르틴 하이베르크를, 미국의 신시내티 음악원에서 월터 레빈을 사사했다.

1988년 만 22세의 나이에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와의 데뷔 무대에서 쇤베르크 협주곡을 협연해 “나머지 프로그램이 빛을 잃게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세계 음악계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테츨라프는 바흐 무반주 작품부터 베토벤, 브람스, 버르토크, 시마노프스키, 쇼스타코비치, 외르크 비트만까지, 바로크부터 현대에 이르는 광범위한 레퍼토리와 음악적 유행이나 경향을 초월하는 해석으로 애호가와 비평가들의 찬사를 얻고 있으며 전 세계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리사이틀 등 매년 약 100회의 공연을 펼치고 있는 그는 빈 필하모닉, 뉴욕 필하모닉,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 런던 주요 교향악단과 정기적으로 협연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테츨라프는 2010년 LG아트센터에서 열린 첫 번째 내한 공연에서는 순수 연주시간만 2시간이 넘는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 전곡을 연주하여 극찬을 받았으며, 서울시향과 2011년 브람스의 협주곡을 선보여 “단순히 아름다운 소리의 차원을 넘어선 놀라운 연주”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

평론가 롭 코원은 리뷰를 통해 “그는 버르토크 협주곡 1번을 완전히 새로운 수준의 음악적 성취로 올려놓았다. 모든 라이벌 연주들 앞에 이 뛰어난 음반을 두고 싶어진다. 정말 좋다”라고 평하였다. 세계적인 명성과 음악성,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광범위한 레퍼토리의 소유자인 만큼, 서울시향의 음악적 역량을 향상시키고, 레퍼토리를 확장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