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이 읽어주는 아름다운 우리시]세상을 살면서/윤일광
[시인이 읽어주는 아름다운 우리시]세상을 살면서/윤일광
  • 공광규 시인
  • 승인 2018.09.18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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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면서

               윤일광(1949~)

 

세상을 살면서
눈물 흘릴 일이
어디 한두 번이랴
울지 않고 사는 일이
그게 어디 흔한 일이랴

세상을 살면서
떠나보내는 일이
어디 한두 번이랴
죽을 때까지 놓지 않는 인연
그게 어디 흔한 일이랴

세상을 살면서
사랑한다는 것
수많은 사람 중에서
그대를 사랑한다는 것
그게 어디 흔한 일이랴

정말
그게 어디 흔한 일이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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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광규 시인 /1986년 등단. 시집 <담장을 허물다> 등 다수 시집 출간. 2009년 윤동주문학상, 2011년 현대불교문학상 수상 등.

삶을 달관한 시인이 쉬운 어법으로 던지는 육성이다. 그렇다. 세상을 울지 않고 살기는 어렵다. 이별을 해야 하는 상황도 있고, 첫 인연을 끝까지 가지고 가기도 쉽지 않다. 더구나 그대라는 특정 당신을 사랑하는 일은 기적이 아니고 무엇이랴. 세계 인구 80억 명 중에 한 명인 그대인데.(공광규/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