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견, 대저택, 나, 과연 함께 잘 살 수 있을까?'
'유기견, 대저택, 나, 과연 함께 잘 살 수 있을까?'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8.09.18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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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극단 창작극 <그 개> 10월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서울시극단 창작극 <그 개>가 10월 5일부터 2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그 개>는 <썬샤인의 전사들>, <함익> 등을 통해 대사의 비극과 실존적 고민이라는 동시대적인 이야기를 파고드는 김은성 작가와 <썬샤인의 작가들> 등에서 김은성 작가와 함께 호흡을 맞췄던 부새롬 연출가가 다시 만나 선보이는 창작극이다.

▲ 연극 <그 개> (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그 개>는 웹툰 작가를 꿈꾸지만 틱장애를 겪기에 왕따를 당하고 개 '무스탕'과 우정을 나누는 16세 여중생 '해일'과 아들 '별이'를 키우며 행복한 삶을 꿈꾸지만 힘겨운 삶을 살아야하는 젊은 부부 '선영'과 '영수', 제약회사 회장이지만 별거 중인 부인, 미국으로 떠난 딸 가족으로 인해 외로워하며 반려견 '보쓰'와 함께 지내는 '장강'의 이야기를 보여주며 '이들이 함께 살아갈 수 있을까?'라는 질문으로 관객을 안내한다.

김은성 작가는 18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지금 사는 동네인 성북동과 그 동네에 있는 유기견에서 영감을 얻었다. 버려진 유기견과 대저택, 그 중간에 어줍잖게 서 있는 나를 보며 과연 우리는 잘 살 수 있을지를 이야기하려했다"고 밝혔다.

연극은 현재 세상을 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이를 밝은 톤으로 표현하면서 관객에게 무리없이 다가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관념적으로 들릴 수도 있는 대사도 워낙 우리가 사는 모습과 비슷하기에 이해가 쉽고 그 마음에 쉽게 동조할 수 있다. "메시지보다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는 작가의 의도가 관객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주목된다.

윤상화, 유성주, 김훈만, 박선혜, 신정원, 안다정, 이지혜 등이 주역으로 열연하며 2018년 서울시극단 연수단원들이 팝업인물들로 등장해 재미있는 연기 앙상블을 보여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