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종로한복축제, 외국인도 한복 아름다움 푹 빠지다
[현장에서]종로한복축제, 외국인도 한복 아름다움 푹 빠지다
  • 이은영 기자
  • 승인 2018.09.26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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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공연과 어우러진 한복의 다양한 아름다움 드러내, 외국인도 어깨춤 덩실~

‘한복입기 생활화’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종로구가 그에 걸맞게 한복축제를 올해로 3회째 열면서 내외국인이 어우러지는 한마당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추석연휴 전날인 지난 21일~22일 이틀에 걸쳐 광화문 현판을 선명하게 무대 배경으로 삼아 열린 이번 축제에는 첫날 개막식에만도 500여 명이 참석해 한복의 아름다움과 수준높은 우리 전통문화예술을 함께 즐겼다.

▲2018종로한복축제 개막공연으로 올려진 진도북춤.(사진=종로구청)

축제 1일차인 21일 개막식에는 박병천류 강은영 진도북춤 연구회 200여 명이 길놀이로 광화문 북측광장에서 웅장한 북소리와 역동적인 춤사위의 진도북춤을 선보여 관객들의 많은 호응을 얻었다.이어서 축제를 알리는 점등식이 개최돼 가을밤을 등불로 환하게 밝혔다.

▲개막식에 참석한 주요 내빈들.(사진=종로구청)

또한 국적, 나이, 성별 상관없이 한복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해 한복의 맵시를 뽐낼 수 있는 「한복뽐내기대회」가 열렸다. 외국인 참가자들과 어린이들도 많이 참여한 가운데 이날 영예의 대상인 으뜸상에는 유치원생 아들과 함께 맞춤 한복으로 맵씨를 뽐낸 부암동의 임예린씨 가족에게 돌아갔다.

이어 김인자 한복디자이너가 ‘한복, 한류를 이끌다’라는 주제로 한복의 한복의 다양한 디자인과 색상으로 「한복패션쇼」 를 펼쳐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기도 했다.

▲'한복뽐내기 대회'에서 임예린 씨 가족(두번째 줄 첫번째)과 그 옆 김영종 구청장(사진=종로구청)

이날 개막식장에는 외국인들도 많이 눈에 띄었다. 연세대 어학당에서 친구들과 같이 한복을 입고 참석한 요르단 출신의 루아씨와 인도네시아 출신 아니끼따씨에게 이날 행사를 본 소감을 물었다. 두 사람은 “한복의 단아한 자태와 디자인과 색상이 너무 아름답고 공연이 신이 난다“ 고 입을 모았다. 또한 두 나라에도 전통의상 축제가 있느냐고 묻는 기자의 질문에 ”요르단에는 이렇게 큰 민속의상 축제가 없다. 한국인들이 한국문화에 대해 알리는 것을 잘 하고 있다“(루아), ”전통문화 축제가 있지만 한복축제처럼 이렇게 멋진 전통의상 축제는 없다“(아니끼따)라고 답했다.

▲외국인 관람객들. 왼쪽 첫번째가 요르단 출신 루아씨. 오른쪽 첫번째가 아니끼다씨.

이 자리에는 정세균 전 국회의장, 이낙연 국무총리 부인 김숙희 여사, 진성준 서울시 부시장, 유양순 종로구의회 의장 및 시 구의원, 최창혁 종로문화원장, 종로문화재단 권희석 이사장과 이근한 대표, 종로구 자매도시인 여주시 이한길 시장, 안동시 김동용 부시장, 안성시 박상우 국장 등이 참석했다.

김영종 구청장은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 한가위 앞에 아름다운 우리옷 한복이 축제마당에 꽃처럼 피어 있는 모습을 보니 종로구가 전통문화 중심도시로서 큰 선물 받은 것 같다” 면서 “더욱 좋은 일은 어제까지 진행되었던 평양 남북회담을 통해 흉금을 터놓고 대화를 나누고 평화를 향한 의미 있는 한발을 더 내딛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늘 축제의 대미를 장식하는 강강술래가 통일을 갈망하는 국민의 염원을 담아 힘차게 광장을 울릴 것이라 기대한다” 면서 “전통계승을 넘어 세계속에 우리 것을 알리는 단초가 되고 이를 통해 화합과 평화의 한 마당이 우리 종로구에서 펼쳐지는 소중한 모습이 오래오래 계속돼, 전통한복의 아름다움이 세계속에서 패션화되고 한복산업이 살아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이 강강수월래 놀이에서 농악연주자들과 어울려 징을 치고 있다.(사진-종로구청)

이어 정세균 전 국회의장은 “우리 한민족이 대단한 민족이다. 우리 말이 있고, 한글, 한복이 있다. 이렇게 우리 한민족은 우리의 정체성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는 문화와 소양을 갖춘 사람이 한민족이다” 라며 “최근에 한복이 국민들로부터 민족에게 홀대를 받지않나 하는 걱정이 있었는데, 종로에서 한복축제를 통해 앞으로 한복이 국민들에게 더 큰 사랑을 받고 세계속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한복사랑을 강조했다.

이날 특별히 이낙연 국무총리 부인인 김숙희 여사가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참석해 눈에 띄었다. 김여사는 “종로구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 자리 참석했다” 고 운을 뗀 후 “남편과 일정을 맞추지 못해 함께 못 온 것 죄송하다. 내년 이맘때까지 총리하고 있다면 필히 동반해서 오고 싶다” 며 참석자들에게 한가위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한복디자이너 김인자씨의 한복 작품.(사진=종로구청)

유양순 종로구 의회 의장은 “요사이 궁궐이나 북촌에 아름다운 한복을 입고 관광을 즐기는 관광객이 많다”면서 “전통이 살아있는 종로구를 널리 알리기 위해 종로구 의회 매 회기 때마다 첫날 한복을 입고 회기를 시작한다”고 밝히고 축제를 즐겨줄 것을 주문했다.

진성준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얼마전 한 언론사로부터 슈트가 잘 어울리는 남자라고 뽑혔다. 그래서 촬영을 하고 취재해야 겠다는 전화 듣고 무척 당황스러웠다” 며 “이번 축제 참석을 계기로 슈트보다 한복이 잘 어울리는 남자로 변신하고 싶다. 종로한복 축제가 대한민국 국민에게도 그런 계기를 마련해 주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개막식 행사에 참석해 한복축제를 관람하고 있는 국내외 관람객들.

축제 마지막 날인 22일(토)에는 종로구와 자매 결연을 맺은 경상북도 안동시의 국가무형문화재 제69호 탈놀이 공연 「안동하회별신굿 탈놀이」, 지휘자와 연주 단원 모두 한복을 입고 오케스트라 공연을 펼치는 「금난새와 함께하는 한복음악회」, 성균관대학교 유생문화기획단 ‘청랑’ 270여 명과 함께하는 유소문화축제 「2018 고하노라」등이 진행됐다.

또한 종로한복축제의 마지막을 장식하는「평화와 사랑의 강강술래」가 양일 간 마지막 프로그램으로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국가무형문화재 제8호 강강술래보유자 김종심, 박종숙 선생을 비롯해 서울예고 무용과 학생, 시민리더단, 현장에서 참여하는 내·외국 관람객과 종로구민 등 모두가 하나 되어 강강술래를 추며 축제의 대미를 장식했다.

▲한복축제의 대미를 장식한 강강수월래 공연. 참석자들과 연주자들이 하나가 돼서 어우러지고 있다.(사진=종로구청)

이 밖에도 광화문광장에서 한복바르게입기, 한복놀이터, 전통마켓 등 다양한 체험부스를 운영해 축제를 찾은 많은 관광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한편 종로한복축제는 전통 한복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 다양한 전통문화 콘텐츠를 결합한 전국 최대 규모의 한복축제로, 올해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육성축제 부문에 선정되며 서울의 대표적인 자치구 브랜드 축제로 떠올랐다.

▲종로의 상징인 종마스코트에 한복을 입힌 등공예 작품과 뒤에는 전통 궁중한복과 사대부 한복 등의 등공예가 전시돼 관람객들의 포토윌 역할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