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국 작가들이 본 천년고도 경주 '한수원아트페스티벌2018'
6개국 작가들이 본 천년고도 경주 '한수원아트페스티벌2018'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8.09.2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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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3~9일 황룡사역사문학관 주변에서 '경주' 소재 작품들 펼쳐져

'한수원아트페스티벌2018'이 오는 10월 3일부터 9일까지 경주에서 열린다.

한국수력원자력(주)이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월정교에서 진행되는 음악축제와 황룡사역사문학관 중심의 미술전시로 구성되어 있으며 특히 미술 부문 행사인 '경주국제레지던시아트페스타'(9.18~10.9)는 6개 국가의 대표적인 유명 미술가를 경주에 초대해 문화적인 체험을 현장에서 직접 작품으로 제작해 전시한다.

▲ '한수원아트페스티벌2018' 참여 작가들과 실무자들

초대 작가들은 지난 18일부터 경주에서 작업을 시작했으며 작품이 완성되는 전 과정을 일반 시민이 얼마든지 편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작가들은 경주에서 자신이 느낀 것을 평면과 입체, 설치, 미디어, 퍼포먼스 등으로 표현하며 관객들에게 새로운 경주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독일의 말테 케벨은 첨성대에서 받은 영감을 특수 안료를 활용한 설치작품으로 보여주며 역시 독일의 마틴 파이플레는 녹색그물을 목재 구조물 위에 덮어 마치 황룡사지 주변의 푸른 들판을 옮겨놓은 것처럼 보이게 하는 설치작품 <산수>를 선보인다.

폴란드의 나타샤 니지올카는 경주의 일상에서 포착한 색상을 바느질 자수로 표현하며 이탈리아의 알베르토 라 타사는 신라, 여왕, 귀족 등 작가의 감성으로 뽑은 상징 키워드의 텍스트를 응용하고 직접 화면에 적는 회화작품을 선보인다.

또 베트남의 크리스틴 웬은 고분이나 숲, 논밭, 거리 등에서 채집한 작품이나 소품을 특수 감광액과 스프레이를 활용해 넘치는 생동감을 표현한 작품을 선보이고 체코의 아담 바카는 생화와 조화를 사용한 정물사진과 설치를 보여준다.

'붉은 산수화가'로 잘 알려진 이세현 작가는 붉은 색의 단색표현을 넘어, 즉흥적인 손맛과 자유로운 감정을 직설적인 표현주의 기법으로 표현한 작품들을 선보이고 이이남 작가는 경주의 새로운 해석을 대형 화면을 통해 표현하며 빛을 통해 유물이 생명을 부여받고 현대적인 모습으로 재해석되는 모습을 관객에게 보여줄 예정이다.

특유의 감성으로 경주의 상징을 사진으로 담아내는 케이티김은 새벽 안개에 싸인 첨성대를 찍는데 이 사진은 원자력발전소의 냉각탑을 연상시킨다. 콴리 작가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평화' 목소리를 바탕으로 센서에 의한 빛과 소리가 함께 작동하도록 하는 '성문 조형작품'을 보여줄 예정이다.

퍼포먼스 작가인 신용구 작가는 천년고도 경주의 영원한 비전을 꽃으로 승화시킨 공연을 선보이는데 이 형상들이 황룡사역사문화관 입구에 나란히 설치되어 마치 전시장에 입장하는 관람객을 맞이하는 모습으로 보여진다. 

이와 함께 설치작가이자 홍보대사로 참여한 배우 겸 작가 이광기는 아이티에서 새로운 희망의 메시지를 알린다는 취지로 시작한 <피스핀>을 통해 경주의 영원한 평화와 번영을 기원한다.  

설치 작품은 페스티벌이 끝난 후에도 연장 전시될 예정이며, 전시 후에는 한수원에 소장된다. 또 개막일인 10월 3일에는 신용구 행위예술가의 퍼포먼스가 진행되며 5일(미술품경매사 손이천)과 9일(방송인 마크 테토)에는 아트토크가 진행된다.

김윤섭 전시감독은 "이번에 초대된 국가 대부분은 전쟁, 분단 등 우리와 유사한 아픔을 가지고 있고 그것을 딛고 일어선 국가들로 세월의 창을 지나 새로운 화합의 꿈을 펼쳐보자는 간절함을 담았다"면서 "'신라문화제'와 함께 열리고 경주에 많은 분들이 오시는 시기에 행사가 진행되기에 관광객은 물론이고 그동안 관광객 중심으로 인해 소외감을 느꼈을 경주 시민들에게도 호응을 얻을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