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창극단 레퍼토리 <변강쇠 점 찍고 옹녀> 예술의전당에서 만난다
국립창극단 레퍼토리 <변강쇠 점 찍고 옹녀> 예술의전당에서 만난다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8.10.02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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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렷한 주관 가진 당당한 여성 '옹녀' 표현, 18~21일 CJ토월극장

국립창극단 대표 레퍼토리 <변강쇠 점 찍고 옹녀>가 18일부터 21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지난 2014년 초연 이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국립극장 달오름 무대에 올랐던 <변강쇠 점 찍고 옹녀>는 이번에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의 무대 깊이를 활용한 미장센, 국내외 공연을 통해 한층 다져진 국립창극단원들의 물오른 연기와 차진 소리 등으로 몰입도를 더 높이려 한다.

이번 공연은 지난 8~9월 하남과 익산, 울산 등 3개 도시를 차례로 돌며 관객들을 만났고 10월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올해 마지막 공연을 올린다.

▲ <변강쇠 점 찍고 옹녀> (사진제공=국립극장)

<변강쇠 점 찍고 옹녀>는 '19금 창극'을 표방하고 있지만 선정적인 작품이 아니라 누구보다 당차게 살아가는 여인 '옹녀'를 새로운 주인공으로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수동적이고 비극적인 결말을 맞는 판소리 속 옹녀가 아닌 삶에 대한 뚜렷한 주관으로 전혀 다른 결말을 만들어내는 옹녀를 만날 수 있다.

옹녀의 기구한 인생은 외세 침탈과 남성 중심 사회에서 말미암은 조선시대 여인들의 힘겨운 삶과 결부된다. 저마다의 사연을 지닌 전국 방방곡곡의 장승들과 민초들을 만나면서 옹녀는 조화와 화해를 이루려는 분쟁 조정자이자 생명을 잉태해 돌보며 희망을 구현하는 주인공으로 변해간다.

초연부터 출연하며 매해 농익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이소연이 옹녀, 무게감 있는 소리 실력을 자랑하는 최호성이 변강쇠로 출연하며 고선웅 연출과 한승석 음악감독도 이번에 다시 손을 잡았다.

국립창극단은 "<변강쇠 점 찍고 옹녀>는 힘든 운명을 개척하고 사랑을 지키기 위해 현명한 선택을 하는 이 시대 모든 여성들을 위한 작품"이라면서 "작품 속 옹녀가 가진 적극성․생활력․생명력은 이 시대 모든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던진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