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은 이병직 서화작품, 종로구 무계원에 온다
송은 이병직 서화작품, 종로구 무계원에 온다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8.10.08 10: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홍준 교수 기증, 13일 무계원에서 기증식 열려

조선의 마지막 내시이자 당대를 대표하는 미술품 수집가로 민족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지켜낸 서화가 송은 이병직의 작품이 종로구 부암동의 전통문화공간 무계원으로 온다.

종로구는 오는 13일 오후 4시 무계원에서 '송은 이병직 서화작품 기증식'을 연다. 이 행사는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저자이자 전 문화재청장인 유홍준 명지대학교 석좌교수가 소장하고 있는 송은 이병직의 서화작품 8점을 종로구에 기증하는 행사다.

이날 기증식은 송은 이병직 서화작품 기증 및 전시, 오진암 이름의 유래가 된 오동나무 식재 소개, 유홍준 교수 특강 ‘오진암 건물의 내력과 송은 이병직’, 이병직의 손자 도혜스님의 '오진암에서의 생활 회고담' 순으로 진행된다.

▲ 이병직의 국화 (사진제공=종로구)

이병직이 거주했던 익선동의 큰 한옥은 한국전쟁 후 한정식 요정 '오진암'이 됐다. 서울시 등록음식점 1호이기도 한 오진암은 1910년대 초 대표적 상업용 도시한옥으로 보존가치가 뛰어날 뿐 아니라 남북 냉전체제를 대화국면으로 이끈 7.4 남북공동성명을 도출해 낸 장소이지만 세월이 흐르며 철거됐다.

구는 역사적으로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오진암을 부암동으로 옮겨 2014년 3월 전통문화공간 무계원으로 되살려냈다. 대문과 기와, 서까래, 기둥 등에 오진암의 자재를 사용해 지었으며 현재 한옥체험과 각종 전통문화행사 진행을 위해 운영하고 있다.

무계원이 위치한 무계정사지 또한 안평대군이 꿈을 꾼 도원과 흡사해 화가 안견에게 3일 만에 몽유도원도를 그리게 했고, 정자를 지어 시를 읊으며 활을 쏘았다 전해지는 유서 깊은 장소이다.

유홍준 교수는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제10권 서울편에서 무계원과 오진암의 역사에 대해 소개하며 이곳에 송은 이병직의 작품이 단 하나도 걸려있지 않다는 점을 안타깝게 여겨 기증을 결심했다. 

유 교수는 소동파의 적벽부 중 물각유주(物各有主), 즉 ‘모든 물건에는 제각각 주인이 있다’는 말을 인용해 “평범한 물건도 자기 자리를 찾으면 귀해지는 법이다. 적어도 이병직 선생 작품 몇 점은 선생의 집으로 돌아가는 게 맞겠다고 판단해 기증하게 됐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