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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근의 축제공감] 백제문화제, 문화유산과 지역주민이 답이다
2018년 10월 09일 (화) 21:53:07 이창근 문화기획자ㆍ문화칼럼니스트 sctoday@hanmail.net
   
▲이창근 문화기획자ㆍ문화칼럼니스트, 예술경영학박사(Ph.D.)

“백제는 대한민국의 소중한 자산이다. 비록 백제는 역사 속에 묻혔지만, 우리의 가슴 속에 꺼지지 않는 불꽃이 되었고, 백제문화제를 통하여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라고 지난 9월 15일(토), 충남 부여에서 열린 제64회 백제문화제 개막식에서 백제문화의 중심지 충청남도의 도백(道伯)으로 민선 7기를 이끄는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한 말이다.

그렇다. 1500년 전 충남 땅에서는 찬란했던 웅진백제와 사비백제의 시대가 있었다. 세월이 흘러 이 백제역사유적지구는 지난 2015년 유네스코(UNESCO)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어 현재는 세계인이 향유하는 문화유산인 동시에 많은 외래 관광객이 찾는 한국의 대표적 관광지이자 역사문화도시가가 됐다. 이곳에서는 지난 1955년부터 현재까지 명맥이 유지되어 열리고 있는 대표적인 문화관광축제가 있는데, 그것이 ‘백제문화제’다.

백제문화제의 기원은 백제시대 왕과 충신들에 대한 제의(祭儀)로부터 출발하였다. 백제문화제는 1955년 4월 18일 부여지역의 유지와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성금을 모아 부소산성(사비백제의 도성)에 제단을 설치하고 백제 말의 3충신인 성충(成忠), 흥수(興首), 계백(階伯)에게 제사를 지내고, 백마강 변에서는 사비성 함락 중에 강물에 몸을 던진 백제 여인들의 넋을 위로하는 ‘수륙재(水陸齋)를 거행하였다. 1966년에 이르러 웅진백제의 옛 도읍이었던 공주지역에서도 문주왕(文周王), 삼근왕(三斤王), 동성왕(東城王), 무령왕(武寧王)을 추모하는 웅진백제왕 추모제를 해마다 거행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제64회 백제문화제 웅진성 퍼레이드. (사진제공=공주시)

이처럼 백제문화제는 망국(亡國)의 원혼을 위로하는 제의에서 시작된 조촐한 형태였지만, 제의적 성격에 종합문화축제로서의 성격을 더하며 오늘날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관광축제로 발돋움하였다. 또, 부여와 공주 지역경제 활성화 원동력의 근간이 되고 있다. 그리고 부여와 공주라는 서로 다른 지자체가 연합하여 개최하는 축제로는 전국 유일의 축제이기도 하다.

올해는 축제기간에 유난히도 비가 많이 내렸다. 궂은 날씨로 인하여 일부 프로그램이 취소되기도 하였으나, 무엇보다 추석명절과 맞물려 진행했던 예년과 달리 앞당겨 축제를 개최함으로 인하여 방문객이 많이 감소하였다. 축제를 통해 지역주민의 자긍심 고취도 중요하다. 또 지역주민들에게 경제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요인도 매우 중요한데, 이번 축제의 개최시기는 방문객이 급감함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와 파급 측면에서 가장 아쉬운 대목이다.

   
▲백제문화제 공주지역 개막축하쇼에서 백제춤을 추는 공주시민. (사진제공=페스티벌컬러링랩)

축제 콘텐츠에서는 공주의 ‘웅진 환타지아’가 기존의 금강 미르섬에서 웅진성으로 장소를 옮긴 점이 인상적이었다. 한마디로 고성(古城) 야외극이다. 웅진백제시대 왕들의 이야기를 웅진성이었던 공산성에서 음악과 춤 그리고 백제의 시대상을 재현한 무대미술과 화려한 영상으로 연출하였고, 전문배우를 최소화하고 지역주민으로 출연진을 대폭 구성하여 관객들에게 선보였다.

   
▲제64회 백제문화제 개막식에 참석한 주한외교사절. (사진제공=충청남도)

반면, 추진위가 금강과 백마강 변에서 선보인 ‘백제 멀티미디어쇼’는 올해 새롭게 개발한 프로그램으로 특수조명과 레이저, 워터스크린, 불꽃 등으로 한류원조인 미마지와 백제문화를 영상과 특수효과로 표현하였는데, 단방향의 ‘쇼’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컸다. 그런 영상쇼는 주무대에서 진행되는 개막식, 폐막식이나 축하행사 등 에서 이미 진행된다. 문화유산의 실경(實景)을 살리는 콘텐츠도 아닌데, 굳이 강에 거대한 워터스크린을 설치하여 진행하는 것이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문화유산의 실경을 강조한 콘텐츠가 되어야 한다.

   
▲백제문화제 공주 야경. (사진제공=공주시)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는 ‘에든버러 페스티벌’의 경우 에든버러성(Edinburgh Castle)이라는 고성을 중심으로 문화재가 무대가 되고 성벽을 배경으로 음악, 연극, 무용 등의 예술공연을 펼치며 시작된 축제인데, 문화유산의 소재가 되는 백제문화제의 경우에도 그동안 선보였던 프로그램들이 백제문화의 정체성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는지 재검토가 필요하다. 축제는 결국 본질이 중요하다. 백제문화제의 발생은 역사와 문화유산이다. 그리고 지역주민이 축제의 주인공이 되고 실질적 수혜가 되는 축제여야만 한다. 2021년은 백제문화엑스포로 개최되는 해이다. 무엇보다 많은 외래 관광객이 방문한다. 외래 관광객에게 찬란했던 백제문화의 정체성을 보여주고 맞이할 채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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