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선의 포토 에세이 42] 여전히 무서운 아이들
[천호선의 포토 에세이 42] 여전히 무서운 아이들
  • 천호선 전 쌈지길 대표
  • 승인 2018.10.22 14: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최정화 작가의 작품

지난 9월14일 돈의문 박물관마을에서는 ‘쌈지 스페이스 1998- 2008-2018 : 여전히 무서운 아이들’ 제목의 전시회가 열렸다.  한국 현대미술의 대표적인 대안공간이었던 쌈지 스페이스의 개관 20주년이자 폐관 1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였다. 행사 명칭은 쌈지 스페이스가 2000년 대안공간을 홍대앞으로 이전하면서 개최한 전시회 ‘무서운 아이들(앙팡 테리블)’에서 가져왔다. 

1997년 IMF경제위기를 맞아 쌈지는 젊은 아티스트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돕기 위하여 ‘쌈지 아트 프로젝트’를 시작하였다. 이는 1930년대 미국의 경제공황을 극복한 루스벨트대통령의 ‘연방예술프로젝트’의 아이디어를 빌려온 것이나, 재벌들도 예술지원사업을 중단하던 어려운 시기에 무명 소기업의 예술가 지원사업은 각종 언론에 엄청난 반응을 일으켰다.

1998년-2008년의 10년간 쌈지 스페이스를 거쳐간 100여명의  젊은 작가들은 대부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작가들로 성장하고 있다. 예를 들면 90년대 말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 초청되어 화제가 되었던 이불 작가는 최근 불란서 문화예술훈장을 받았다.

몇 년전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에 진출한 양혜규는 영국 현대미술잡지 ‘아트리뷰’ 선정 100인의 아티스트중 85위 였다. 최정화는 10억원을 전시비로 지원받는 국립현대미술관 현대차시리즈 작가로서 서울관에서 전시중에 있으며, 내년에는 박찬경으로 내정되어 있다.

많은 작가들이 베니스 비엔날레에 진출하였으며, 이제 한국 현대미술의 중심축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