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건형 작가가 2018 SeMA-하나 미디어아트 어워드 수상자로 선정됐다.
SeMA-하나 미디어아트어워드는 한국 미술계 발전과 현대미술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데 기여하기 위해 서울시립미술관과 하나금융그룹이 공동 주최하는 미술상으로 지난 2014년 제정됐으며, 비엔날레 초청작가와 출품작을 대상으로 수상자를 선정한다.
수상자로 선정된 안건형 작가는 한국예술종합학교 방송영상과에서 다큐멘터리를 전공했으며 논픽션을 기반으로 실험적인 영화들을 제작하고 있다. 주요 작으로는 <고양이가 있었다>(2008), <동굴 밖으로>(2011), <이로 인해 그대는 죽지 않을 것이다>(2014) 등이 있다.
그는 올해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에서 2채널 영상 <한국인을 관두는 법>을 선보였다. <한국인을 관두는 법>은 '태극기 집회'라는 한국식 민족주의 현상을 다루는데, 그 역사적 연원을 따지면서 동시대 한국인의 삶을 묘사한다.
이는 특정 집단이 역사를 공유하고 있다고 하면, 예외라고 간주되는 그 집단 내의 사건은 사실 예외적인 것이 아니라 대표적인 것이며 그 집단 전체의 지표가 된다는 작가의 믿음을 반영한 것이다.
심사위원단은 "외국 심사위원들의 관점에서도 단순한 형식 속에 탄탄한 리서치를 기반으로 기억과 시각의 관계에 대한 통찰이 흐르고 있음을 파악할 수 있었다"면서 "특히 아시아 탈식민의 역사적 맥락에서 '민족'이라는 개념이 형성되는 과정을 비평적으로 인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보며 이를 통해 역사를 서술하는 방식에 대한 성찰까지 연동시킨다고 본다"고 이 작품을 평했다.
SeMA-하나 미디어아트어워드 시상식은 31일 오후 2시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1층 아고라에서 열리며, 수상자에게는 상금 5천만원과 함께 공예 작가이자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인 박성원 작가가 제작한 트로피가 전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