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선의 포토 에세이 43]인왕산 치마바위 60년만에 오르다
[천호선의 포토 에세이 43]인왕산 치마바위 60년만에 오르다
  • 천호선 전 쌈지길 대표
  • 승인 2018.11.04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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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산 치마바위

인왕산 치마바위에는 조선의 11대 왕 중종과 그의 부인 단경왕후의 사랑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쫓겨난 연산군의 후임으로 왕위에 오른 중종은 장인이 연산군파로 판명되어 왕후를 폐위시키게 되었으나, 사랑하는 부인을 잊을 수 없어 수시로 경회루에 올라 부인이 살고 있는 인왕산 부근을 바라보곤 하였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부인은 자신이 궁에서 입던 붉은치마를 경회루가 보이는 바위에 걸어 놓았는데, 이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사람들은 이 바위를 치마바위라고 불렀다고 한다.

10년 전부터 인왕산 밑에서 살고있는 나는 가끔 치마바위를 바라보면서 아련한 추억에 젖어든다. 60년전인 1950년대 말 경기고 산악반원들은 수시로 수업 종료후 인왕산에서 바위타기 연습을 하였고 치마바위는 어려운 코스였다. 인왕산 근처 내수동에 살던 나는 누구보다 열심히 이에 참여하였다. 고교 2학년 겨울 인왕산친구 6명이 도봉산 주봉에서 추락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선봉을 보던 친구가 떨어졌으나, 밑에서 받쳐준 친구의 도움으로 갈비뼈 몇개 부러지는 부상으로 끝났고, 도움을 준 친구는 튕겨 나가면서 사망한 것이다.

대학생 시절에는 인왕산에서 훈련할 기회가 없었다. 그후 인왕산은 오랫동안 통행제한구역이 되었으며, 작년 문재인대통령의 인왕산 완전개방 지시로 인왕산의 바위타기가 가능해진 것이다. 지난 10월 중순 고교시절 바위친구 몇 명이 60년만에 치마바위를   올랐다. 바위와 얽힌 옛날 이야기를 하면서 앞으로 자주 여기서 뭉치기로 다짐하였다. 

▲인왕산 치마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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