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빈스키의 음악, 세 안무가의 몸짓으로 만난다
스트라빈스키의 음악, 세 안무가의 몸짓으로 만난다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8.11.09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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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무용단 <쓰리 스트라빈스키>

국립현대무용단의 픽업스테이지 <쓰리 스트라빈스키>가 30일부터 12월 2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열린다.

<쓰리 스트라빈스키>는 현대무용 관객 확대를 위해 2017년 기획된 후 올해 재공연으로 인기 레퍼토리로 자리잡은 <쓰리 볼레로>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이는 '쓰리' 시리즈로 러시아가 낳은 20세기 천재 작곡가 이고르 스트라빈스키의 음악인 <아곤>, <심포니 인 C>, <봄의 제전>을 김재덕, 정영두, 안성수의 안무로 만난다. 

▲ 정영두 안무 <심포니 인 C> (사진=Aiden Hwang)

스트라빈스키는 <불새>, <페트르슈카> 등 무용 역사에 회자되는 다수의 음악을 만든 춤의 작곡가로 한 작곡가의 음악임에도 음악적 구성과 특색이 작품마다 달라 카멜레온 같은 면모를 바로 느낄 수 있다.

<아곤>은 조지 발란신 이후 안무가들의 작업으로 회자한 적이 거의 없는 음악인 반면 <봄의 제전>은 이미 다수의 안무가가 무용 작품으로 도전한 음악이며 <심포니 인 C>는 라이브 연주조차 접하기 쉽지 않은 작품이다. 

연극적 서사구조를 최대한 배제하고 움직임으로 표현할 수 있는 직관성에 초점을 두는 안무가 김재덕은 <아곤>의 원곡에 남성 무용수로만 구성된 그들만의  움직임 언어를 입힌다.

대부분 직접 작곡한 음악으로 안무 작업을 해온 김재덕의 새로운 도전이다.

몸이 가진 시간성과 조형성을 강조하는 정형두 안무가는 <심포니 인 C>가 가진 음악성을 놓치지 않으면서 시각적 이미지와 분위기를 담고자 한다.

이번 작품 준비를 위해 떠났던 여행에서 마주친 사람들과 풍경, 이미지들을 자신만의 움직임으로 구성하고, 음악과 춤을 함께 즐기는 무대를 구현해내는 데 중점을 둔다. 

안성수 예술감독의 <봄의 제전>은 2009년 초연한 <장미>를 발전시킨 작품이다. <장미>가 관념의 세계와 스토리 위주였다면 <봄의 제전>은 좀 더 음악 위주의 작품 전개에 중점을 두어 선보인다.

그는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공부해서 작품을 꼭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귀로 음악을 듣고 우리가 잘 춤춘다면 눈으로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동작들이 음악과 일치하며넛 오히려 청각이 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과 함께 하는 연주는 정치용 예술감독이 지휘하는 91인조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