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너, 우리의 꿈’은 어디에? 경기도미술관 《이야기 사이》
‘나, 너, 우리의 꿈’은 어디에? 경기도미술관 《이야기 사이》
  • 이은영 기자
  • 승인 2018.11.19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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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벽화 10주년 기념 홈커밍 프로그램 등, 내년 8월까지

10년 전의 그 아이들은 얼마나 성장해 있을까? 그 때의 꿈을 지금도 가지고 있을까? 혹은 그 꿈을 향한 걸음을 열심히 떼고 있을까?

경기도미술관(관장 최은주)이 10년 전 꾸렸던 어린이벽화트로젝트 ‘5만의 창, 미래의 벽’을 10년이 지난 올해 다시 그 때의 ‘어린이’들을 찾아 새로운 <이야기 사이>의 장을 펼친다. <이야기 사이>는 경기도미술관이 해마다 기획해 운영하는 교육상설전시로 올해는 ‘이야기’를 주제로 10주년 기념 홈커밍 행사가 기획됐다.

▲ 홍경택_서재-비둘기가 날 때_아사 위에 유채_259x194cm_2016
▲ 강애란_빛나는 책_플라스틱에 디지털 프린트_가변설치_2010_라이팅북 설치 사진_Bryce Wolkwitz 갤러리 뉴욕 설치전경_갤러리시몬

지난 달 25일부터 오는 2019년 8월 18일까지 약 10개월간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전시 기간 중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선보일 예정이다.참여 작가들은 다양한 재료와 기법으로 다채로운 이야기를 펼쳐 보이는 현대미술작가 7인, 1팀과 2008년 어린이벽화프로젝트에 참여하였던 5만 어린이들이다. 

전시는 ‘이야기’라는 주제를 ‘책’이라는 주제어를 시작으로, ‘자연, 생활, 환상, 기술’이라는 주제어로 살펴보고, ‘꿈’을 펼쳐보는 것으로 구성했다.

▲ 노석미_먹이는 간소하게_종이 위에 마커 펜_75x100cm_2017-2018

전시의 초입에는 ‘이야기’라는 주제를 생각하며, 전시장에서 만날 작품들을 축약해 이미지를 보여주는 공간으로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도입부에서는 ‘책’을 소재로 작업하는 ‘홍경택’, ‘강애란’의 회화 및 설치작업을 감상 할 수 있다. 이야기를 떠올리면 누구나 생각할 수 있고, 이야기의 상징적인 이미지가 될 수 있는 책을 소재로 다채로운 표현기법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다.

‘자연의 이야기’ 공간은 강요배 작가의 제주자연풍경회화로 채워져 있다. 제주의 바다와 산, 나무와 동물을 대형 회화작품으로 감상할 수 있다. ‘생활의 이야기’는 노석미 작가의 2008년 신간 ‘먹이는 간소하게(사이행성)’에 실린 일러스트 12점과 이야기로 구성돼 있다. 작가 스스로의 생활이야기를 쉽고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다.

세 번째 공간은 ‘환상의 이야기’로 이이남 작가의 대형 영상 작품을 만난다. 길이 10m에 달하는 ‘신-몽유도원도(2018)’에는 몽유도원의 사계절을 8분 40초 동안 신비한 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다. ‘기술의 이야기’에는 산업로봇을 소재로 영상·설치작업을 하는 팀보이드의 영상작품이 설치된다. 거울로 구성된 공간에서 상영되는 영상은 감상의 새로움을 선사한다. 

전시의 마지막은 ‘이야기 속 이야기’ 공간으로 백남준 작가의 ‘달에 사는 토끼(1998)’와 강익중 작가의 ‘달항아리, 빨강과 파랑(2018)’이 설치됐다. 달을 소재로 하는 두 거장의 작품이 관람객을 새로운 이야기 속으로 안내한다.

▲ 팀보이드_로봇 인 더 미러_로봇퍼포먼스_4분 53초_2015

전시장에는 또 하나의 특별한 공간이 있다. 인터렉티브 미디어 체험공간이 상시 운영된다. 관람객들은 전시장에서 ‘나, 너, 우리의 꿈’이라는 디지털스프레이 가상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꿈’을 주제로 한 ‘이야기’가 담겨있는 인터렉티브 프로그램으로 이번전시를 위해 기획 된 특별체험프로그램이다.

미술의 기본적인 작업 방법인 그리기(회화)에서부터 설치, 영상, 인터렉티브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기법을 경험하고 감상해보는 것도 이번 전시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

전시장 출입동선 벽면에 설치되어 10년이 된 어린이벽화 ‘5만의 창, 미래의 벽’, 또한 이번 전시의 출품작으로 2018 경기도미술관 교육상설전시의 출발점이자 도착점이다. 2008년 5만 어린이의 꿈의 이야기들을 담아 설치된 어린이벽화는 10년 동안 경기도미술관을 방문하는 관람객들과 항상 마주하며 그 꿈을 키워왔다. 

이번 전시에 출품 된 작품들 속 이야기에는 작가 내면의 자신과의 대화, 이야기와 이야기 사이의 대화, 그리고 작가와 수용자간의 대화를 포함하고 있다. ‘이야기 사이’ 전시장에서 다채로운 작품들을 통해 작가들의 이야기 사이의 이야기들을 찾아보고, 나의 이야기를 덧입혀서 꿈의 이야기를 완성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길 기대한다.  

▲ 그리고 5만어린이(오른쪽)_5만의 창, 미래의 벽_혼합재료, 벽면설치_1000x2700cm_2008

한편 지난 달 25일 열린 전시 개막식은 어린이벽화 10주년을 맞이한 날로, 10년 전 어린이벽화에 참여한 어린이, 자원봉사자, 강익중 작가의 특강 ‘ 공유의 예술’이 진행됐다. 이와함께 당시의 어린이와 관계자들이 미술관을 다시 찾아 자신들의 꿈에 대한 이야기꽃을 피우기도 했다. 

이 자리에는 2008년 어린이벽화프로젝트에 참여했던 국내 최남단초등학교 가파초등학교 전교생 및 교직원들이 어린이벽화 10주년 홈커밍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제주도에서 경기도미술관을 방문했다.

전시는 무료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gmoma.ggcf.kr)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