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선의 포토 에세이 44] 北岳山 (본명:白岳山) 등정
[천호선의 포토 에세이 44] 北岳山 (본명:白岳山) 등정
  • 천호선 전 쌈지길 대표
  • 승인 2018.11.19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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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8일 처음으로 북악산을 등정하였다. 인왕산 치마바위 등반을 계획하였으나, 아침부터 비가 와서 바위 타기를 포기하고, 대신 북악산 산행으로 바꾼 것이다.

창의문 옆에 있는 안내소에서 입산허가를 받고 계단으로 이루어진 성곽길을 따라 1시간 정도에 정상에 올랐다. 비가 오면서 산 전체에 안개가 끼어 있고 단풍잎이 휘날리는 은은한 분위기 속에서 눈호강, 마음호강을 만끽하였다.

숙정문을 지나 심청동, 성북동으로 이어지는 성곽길을 따라 내려오면서 오를 때와 마찬가지로 등산객들을 거의 만나지 않고 호젓하게 우리만의 산행을 즐길 수 있었다.

북악산은 1968년 북한군의 청와대 습격사건 이후 군사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40년간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되었으나,  2007년 노무현 대통령의 지시로 성곽길이 일반에게 공개되었다. 그러나 허가 절차의 부담 때문에 언뜻 북악산에 갈 마음이 내키지 않았으나, 문재인 대통령이 몇 차레 출입기자들과 함께 북악산 오르는 것이 보도되면서 북악산의 위용을 맛볼 마음이 들었다.

북악산은 조선시대에 백악산으로 불렸으나, 일제 강점기 이후에는 북악산으로 알려졌으며, 문화재청은 2009년 이 산을 명승으로  지정하면서 그 명칭을 백악산으로 회복시켰다. 조선조의 태조는 한양 도성 방어를 위하여 백악산을 중심으로 인왕산, 남산, 낙산을 연결하는 17km의 서울성곽을 축조하였으며, 백악산 성곽이 그중 잘 보존되어 있다.

그러나, 김신조 사건의 여파로 성곽 밖에 별도의 철조망이 쳐져있어 한반도의 현실을 보여준다. 멀지않아 이 철조망이 철폐될수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