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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청원’ 정동극장 문제, 갈등 봉합으로 막 내릴까?
‘복직자 임금 삭감, 부당대우, 무리한 공연’ VS '적은 예산, 대체 인력 확보 어려웠다“
2018년 11월 21일 (수) 18:43:55 임동현 기자 press@sctoday.co.kr

지난 7일 청와대 국민청원홈페이지에 '안녕하십니까, 저희는 정동극장 예술단입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정동극장 예술단지회'가 보낸 이 청원은 전직 극장장에 의해 해고된 단원들이 지방노동위원회와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승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임금 삭감과 부당대우, 폭언과 갑질에 시달리고 있다는 내용과 함께 무리한 상설공연으로 인해 부상자가 많아지고 있음에도 대체 인원 없이 계속되고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복직 후 월급 대폭 삭감” vs "기본급 외 수당 지급, 실수령액 같다“

청원에 따르면 정동극장은 2015년 사업 변경을 이유로 무용,타악, 기악파트 중 기악파트를 없애며 단원들이 해고되는 일이 벌어졌고 기존의 전통사업과는 다른 사업을 진행하면서 단원들과 갈등이 있었다고 한다.

   
▲ 정동극장 기획공연 <적벽> (사진제공=국립극장)

2016년 손상원 극장장 부임 후 단원들은 기존 전통상설사업유지와 단원 재계약을 요구했고 2016년 12월 '정동극장 예술단지회노동조합'이 설립됐다. 이후 2017년 먼저 해고된 3명이 지방노동위원회에 신고해 그해 5월 승소 판결을 받아냈고 사측의 항소가 있었지만 8월 중앙노동위원회로부터 역시 승소 판결을 받아냈다. 또 2017년 10월까지인 10명의 인원도 소송 없이 2018년 무기계약으로 전환됐다.

그러나 예술단지회는 청와대 청원에서 "무기계약으로 고용보장은 됐지만 임금 삭감과 계약직보다 더 못한 대우를 받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경영관리팀장의 폭언과 갑질이 성행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예술단지회 관계자는 "부당해고자 3명이 원직복직했지만 원직에 대한 임금은 체불하고 있다. 원직에 복직했거나 유사한 업무를 할 경우 원직 때 받은 임금을 받아야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입장이 나왔지만 극장은 '여러분들도 직원 아니냐, 직원이면 극장 무기계약 체제에 따라 임금이 삭감될 수 밖에 없다'고 말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방 및 중앙노동위원회의 판결문을 보면 각각 월급이 240만원, 255만원, 310만원으로 나오지만 예술단지회가 공개한 근로계약서를 보면 월 급여가 199만원으로 책정되어 있다. 

이에 대해 정동극장 관계자는 “임금 협상을 사무실이나 회의실이 아닌 커피숍에서 했는데 직원들은 물론 일반인들까지 있는 공공장소에서 폭언을 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이 부분에 대해 소명하라고 하면 떳떳하게 밝히겠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임금 삭감’에 대해서는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라는 판결이 나왔기에 그 판결을 따른 것이다. 예술단지회가 공개한 금액은 각종 수당을 뺀, 기본 금액이다. 기존에 나오지 않았던 초과 수당, 휴가 수당 등을 해당 단원들에게 지급하고 있으며 수당을 포함하면 실수령액은 이전과 같다”고 전했다.

“13명만으로 매일 상설공연” “직원들 불만족 인정, 내년 예산 확보한 상태”

정동극장은 매년 상설공연을 올리고 있고 올해는 4월부터 상설공연 <궁:장녹수전>을 시작했다. 이 작품은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후 4시에 열리는 공연으로 국내는 물론 외국인 관객을 겨냥해 오후 4시에 공연을 하게 됐다.

하지만 더블 캐스팅이 아닌 단독 캐스팅으로 '오픈런'을 해야하는 점, 4시 공연 후 무대를 다시 철거해 저녁 공연을 해야한다는 점에서 많은 우려를 자아낸 바 있다.

상설공연에 대해 손상원 극장장은 "한국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전통공연을 보여줌으로서 한동안 극장을 찾아주지 않은 국내 관객을 모을 것"이라면서 정동극장의 새로운 도전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문제는 이 상설공연을 적은 인원으로 준비하고 진행해야한다는 점에 있었다.

   
▲ 상설공연 <궁 장녹수전> (사진제공=정동극장)

예술단지회는 "현재 상설공연은 18명으로 구성된 작품이지만 현재 5명이 부상을 당해 13명으로 공연하고 있다. 극장장과 팀장에게 상황을 말씀드렸지만 아무런 조치 없이 공연이 계속되고 있다. 대체 인력을 늘리면 해결이 되지만 극장장의 무리한 사업으로 재정이 반토막이 나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는 상황이다. 2차 사고예방에 대한 대책도 없어 불안한 상황에 있다"고 밝혔다.

정동극장 관계자는 “우리도 이 문제를 인식하고 있었고 힘들다는 건의도 받았다. 힘들어하는 단원의 출근 시간을 늦춰주고 다치면 휴가도 내 주고 객원 배우들을 기용해 로테이션을 시키는 등 노력을 기울였지만 단원들을 만족시키기에는 부족했던 것 같다. 적은 예산으로 대체 인력을 확보하기가 어려웠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행히 내년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1.5팀을 운영할 예산을 확보했다. 큰 문제가 없는 한 이 문제는 내년이면 해결될 가능성이 있다”는 말도 전했다. 

과도기에 놓인 정동극장, 올바른 조사 결과가 필요하다

청와대 청원이 나온 후인 14일, 문체부는 정동극장 문제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양측은 문체부가 조사에 나선 것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문제가 올바르게 해결되기를 바란다는 말을 전했다.

예술단지회 관계자는 "문체부 주무관이 직접 정동극장을 찾아 극장과 단원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문체부가 직접 조사에 나선 점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동극장 관계자는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성실하게 소명하도록 하겠다. 내부 갈등을 해결하려고 노력했는데 부족했다. 청와대 청원이 나오기 전에 해결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밝혔다.

정동극장은 최근 ‘젊은 국악’을 내세우며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공연도 관객들의 호평을 받아왔다. 하지만 과도기에 놓인 현 상황에서 지금의 문제는 언젠가는 반드시 해결해야하고 풀어야했던 문제였다. 갈등의 본질적 요인이 무엇이었는지를 캐내야한다. 그래야 성장할 수 있다. 문체부의 올바른 조사 결과가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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