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과 타 장르의 실험적 결합, 서울시무용단 <더 토핑>
무용과 타 장르의 실험적 결합, 서울시무용단 <더 토핑>
  • 이가온 기자
  • 승인 2018.11.26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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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무용단의 실력파 안무가 5인이 선보이는 다양한 콜라보 세종S씨어터 무대에

한국무용과 발레, 애니메이션, 드로잉아트, 판소리 등 타 장르와의 실험적인 결합을 선보이며 호평을 받고 있는 서울시무용단의〈더 토핑: The Topping〉(이하‘더 토핑’)이 28일부터 12월 2일까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지난 2015년부터‘세상의 모든 컬래버레이션’이라는 주제로 색다른 무대를 선보이고 있는〈더 토핑〉은 한국무용의 잠재력을 확인하고 새롭게 도약하고자 기획됐다. 

▲ <지나가는 여인에게> (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2015년 한국무용과 스트리트 댄스, 발레, 애니메이션, 연극, 국악과의 결합으로 ‘장르의 벽을 깬 과감하고 참신한 기획’이라는 평을 받았으며, 2016년은 3개의 옴니버스 형식의 무대로 배우, 영화, 염색을 컬래버레이션한 무대를 올렸다. 

특히 안무가 박수정의 <지나가는 여인에게>는 2017년 스페인 빌바오 액트페스티벌에 초청작으로 선정되기도 했고, 2017년은 사물놀이, 드로잉아트, 뮤지컬, 판소리 등 보다 다양한 장르와의 협업을 통해 실험적인 무대로 확대했다.

올해 〈더 토핑〉은 서울시무용단의 실력파 안무가 강환규, 홍연지, 이진영, 유재성, 김지은이 무대를 완성한다. 

강환규는 한국무용과 영화 <레옹>을 컬래버레이션해 킬러지만 순수함을 잃지 않는 레옹과 불운한 과거를 치유 받고 싶어 하는 마틸다의 이야기를 담아낸 <레옹>을 선보인다. 그는“영화가 오락성에만 의존하지 않고 왜곡된 현실을 사실이 아닌 것처럼 픽션화시켜 고발하는 점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홍연지는 국립발레단 출신의 발레리노 염지훈의 연출과 함께 대중가요와의 컬래버레이션 <왈츠>를 선보인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간 속에서 삶과 자아를 잃어버린 우리 자신에 대한 안타까움과 찬란했던 청춘의 시절로 돌아가자는 내용으로 청춘문화를 상징하는 70년대 포크송 ‘꽃반지 끼고’의 왈츠 선율에 섬세한 움직임과 드라마적인 요소를 강화한 작품이다.

이진영은 영상처리기술의 발달로 각광받고 있는 모션 캡처와 컬래버레이션한 <트루스>를 선보인다. 모션 캡처를 통해 춤과 기술의 상호적인 만남을 구현함과 동시에, 진실과 거짓, 충동과 편견, 직관과 사고, 모순과 논법, 비판과 오류 등이 혼재된 시공간 속에서 우리는 어디에 있는지, 진리를 어디쯤에 있는지 질문한다.

유재성은 드러머 임용훈과 함께 <플레이풀>을 선보인다. 자본주의의 논리로 과도한 경쟁의 반복 속에 살고 있는 이 시대의 청춘들에게 위로와 응원의 몸짓을 전한다. 

김지은은 소설가 여태현, 연극배우 정유진과 <낯선 시선>으로 컬래버레이션한다. 사회의 고정적인 시선에 맞춰 사는 이들의 모습을 보며 자신을 분명히 표현하고 사는지, 앞으로 살아가야할 인생을 위한 이야기를 담았다.

이번 공연은 세종S씨어터 개관기념작으로 참여해 블랙박스 형태의 극장을 최대한 활용함으로써 무대 상상력을 다양하게 구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