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 사상 최초 남북 공동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씨름, 사상 최초 남북 공동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8.11.26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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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안건으로 상정 후 만장일치로 결정 "사회적 문화적 의미의 공통점 가져"

'씨름'이 사상 최초로 남북 공동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 위원회는 26일 오전(현지시간) 아프리카 모리셔스의 수도인 포트 루이스에서 열린 제13차 회의에서 씨름을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했다.  

▲ 씨름 (사진제공=문화재청)

씨름은 북한이 2015년 3월, 우리나라가 2016년 3월에 유네스코 등재를 신청했는데 북한이 2016년 제11차 정부간위원회에서 정보보완(등재보류) 판정을 받으면서 2017년 3월 신청서를 수정해 이번에 다시 심사를 받게 됐다.

우리나라는 문화재청, 외교부 등 관련기관이 협의해 유네스코에 남북 씨름의 공동등재를 요청하는 서한을 제출했고 북한도 공동등재를 요청하는 서한을 역시 유네스코에 제출했으며 지난 10월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과의 만남에서 씨름의 남북 공동 등재를 논의하기도 했다.

유네스코 사무국은 당초 일정보다 며칠 앞당긴 26일에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 긴급안건으로 남북 씨름의 공동등재 안건을 제출했고, 24개 위원국의 만장일치로 공동등재가 결정됐다.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는 "남북의 씨름이 그 연행과 전승양상 그리고 공동체에 대한 사회적‧문화적 의미에 있어 공통점이 있고, 평가기구가 남북 씨름을 모두 등재 권고한 점을 고려해 전례에 없던 개별 신청 유산의 공동등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씨름이 남북 공동등재되면서 우리나라는 20건, 북한은 3건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북한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아리랑(2013), 김치담그기(2014)가 등재됐지만 우리나라와 공동으로 등재되지 않았으며 우리나라의 경우 2010년 매사냥이 독일, 몽골 등 18개국, 2015년 줄다리기가 필리핀, 캄보디아, 베트남 등 4개국과 공동등재된 바가 있다.

문화재청은 "남북의 공통된 무형유산이 처음으로 유네스코에 공동 등재되고, 우리의 취지에 공감한 국제기구와 국제사회의 적극 협력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남북 문화유산 교류에 새로운 계기를 마련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