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현(創玄) 박종회전 ‘문인화는 인문학이다’
창현(創玄) 박종회전 ‘문인화는 인문학이다’
  • 이은영 기자
  • 승인 2018.12.05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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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1,2관

한국 문인화단의 대표 작가로 자리매김 되는 창현 박종회 화백이 국내에서 5년만에 대형 전시를 연다 오는 12월 12일 ~1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1,2관 전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애국시’를 비롯 최근 대작 50여점과 중, 소품 50 여점을 선보인다.

박종회 화백은 1981년 ‘동아미술제’에서 대상을 받은 이후 30여 년이 넘는 세월동안 한국 문인화의 향방을 개척하고 제시한 예술가로 한국성의 발현을 문인화의 요체로 삼고 예술성과 정신성이 결합한 문인화의 세계를 탐구해왔다. 

▲ 애국시 200X185

그동안 제망매가, 처용가, 가시리 등 신라향가와 윤동주, 김소월, 한용운 등 민족 시인들의 주옥같은 작품들을 수묵에 유채를 입힌 그림과 서예로 형상화 시켜 깊은 울림을 주어왔다.

박 화백은 그동안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열어왔다. 현재성 짙은 재료와 문인화적 화법을 동시에 구현하면서도 문인화적 품격을 물씬 풍기는 작법으로 평단의 찬사를 수없이 받아왔다.

수묵에다 유채를 써서 새로운 장르인 ‘묵유화’를 창안했고, 중국 당시를 비롯한 우리 근현대시를 자신의 그림에 오롯이 녹여낸 ‘시의화’(詩意畵)라는 장르도 개척했다. 깊은 한국성에 관한 고찰로 ‘서화의 대가’답게 탄탄한 필력으로 행서를 자유자재로 구사하고 있다.

도가와 노자의 사상에서도 소재를 취해 형상화한 작품들은 그의 깊은 학문적 관심과 깊이를 느끼게 한다. 만해 한용운을 좋아하고 조용필 노래에 담긴 한을 볼 줄 아는 섬세한 감성을 지녔다. 한국성 찾기에 나선 그는 선현들의 글과 지혜를 통찰하는 해박한 지식으로 시대를 넘나들고 있다.

지난 2014년 6월에는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국제 갤러리 메타노이아에서 초대개인전 및 박 화백의 제자인 최영성, 박경선 작가의 헌정전시도 함께 열렸다.

전세계 관광객들이 모이는 파리의 정중앙인 퐁피두센터 광장 앞에서 대대적인 전시오프닝 세레모니를 벌였다. 박 화백은 100여 장의 화선지크기 천에 직접 그림을 그려나가는 문인화 퍼포먼스를 펼쳐 이후 유튜브 등에 올려져 전세계에 한국미술을 알렸다.

당시 전시가 열린 갤러리 메타노이아의 프랑스인 관장은 박 화백의 작품을 보고, 프랑스에 훌륭한 작품을 소개할 수 있어 자랑스럽다고 말하며, 박 화백을 '장인'(master)라고 칭했다는 후문이다.

▲ 송하 추사 선생 400X200

이번 전시에 부쳐 강행원 동양미학자는 다음과 같이 박종회 화백의 작품세계를 평하고 있다.

“創玄이 지금껏 지녀온 生成論적 巡還解法의 무위자연에 대한 미학이념이 담긴 作意는 창현 박종회라는 정신적인 큰 집을 건설한 것이다. 다시 말하면 일가를 이룬 것이다. 현대 예술에 있어서의 개념적 의미 역시 작품성향에 대한 존재의 중요성을 위해서는 독창성의 강조를 우선시 한다. 바로 이 독창성의 미학정신을 造型한 집의 완성도를 뜻한 것이다. 여기엔 創玄의 사인이나 관지가 없어도 작품 스스로 朴鍾會가 되어있다. 더 이상 그림에 대한 이모저모를 낱낱이 미화하려는 주례사가 품격을 낮출 뿐이다. 필묵이 묻어있는 그 흔적에 작가의 영혼과 우리의 가슴이 공감하는 것이며, 거기에는 천년의 뒷날을 뛰어넘는 진실한 인간의 사랑을 공유하는 것은 후대의 몫이다”

한편 박종회 화백은 1977년부터 현재까지 선화랑, 백악미술관, 예술의 전당, 공평아트센타, 인사아트센타 등 국내외 유수화랑의 초대전을 십 여차례 개최했으며 ▲동아미술제(1981)수상 ▲이탈리아 Astro Labio Arte 화랑 초대전, 예술의 전당 전관 개관기념 초대전, 베세토 서울국제 서화전 등 단체전 출품 ▲대한민국서예대전, 동아미술제 등 각종 공모전의 운영위원과 심사위원 역임 ▲1986 독립기념관언록비(한국광복군 선언문, 조선의열단 선언문 권률장군 격문)▲1995년 이봉창 의사 동상 비문 ▲서울시 미술장식품심의위원, 문광부미술은행 추천위원, 심사위원 역임, 고려대학교 미술교육과 10년 강의, 원광대학교 동양역학대학원 초빙교수로 5년간 강의 ▲시인들이 주는 2007년 제1회 한국예술상 수상에 이어 지난 2011년 본지<서울문화투데이> 제3회 문화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전시 오프닝: 12일 5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