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30초 리더십’- 대한민국 CEO를 위한 건배사
[신간]‘30초 리더십’- 대한민국 CEO를 위한 건배사
  • 이가온 기자
  • 승인 2018.12.26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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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바꾸는 운명의 30초, 삶을 담은 건배사, 위로와 감동 건넨다
▲정성식 지음|㈜스타리치북스| 2018년 12월|228쪽|정가 12,000원

건배사를 통해 우리 삶의 이야기를 인문학적으로 풀어 놓은 책이 나와 눈길을 끈다. 저자 정성식의 『30초 리더십』(㈜스타리치북스,12,000원) 은 30초도 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우리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건배사를 소개한 책이다.

‘술 없는 모임은 있어도 건배사 없는 술 모임은 없다’고 할 정도로 두 사람 이상이 만나는 술자리에서는 축하하고 격려하는 시간을 가지게 마련이다. 보통의 건배사는 한번 웃고 그 자리에서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지만 감명 깊었던 건배사는 머릿속에 각인되어 널리 전파되기도 한다.

책은 화자와 술자리 상황에 어울리는 다양한 건배사를 소개하고 그와 연관된 인문학적 통찰을 담고 있다. 저자는 “30초에 불과하지만 그 속에는 성공한 삶을 살아온 사람들의 철학과 지혜, 인문학적인 세계가 담겨 있다.”고 건배사를 정의하며, 특히 기업 CEO들이 단 몇 마디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고 말한다.

책에는 총 38개의 건배사들이 파트별로 분류되어 있어 독자들이 상황에 맞는 건배사를 선택할 수 있다. 또한 고전, 신화, 야사(野史) 속 술에 얽힌 이야기, 인문학과 관련된 속담이나 위인들의 명언, 건배사를 할 때 유용한 팁과 방법 등이 각 장마다 수록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나이 든 사람들이 많을 때, 분위기가 썰렁할 때, 술잔이 비워지는 속도가 더딜 때 등 건배사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을 위한 상황별 스크립트들도 수록되어 실제 술자리에서 참고할 수 있다.

“건배사는 남이 준 기회이고, 어떻게 말하는가는 스스로에게 주는 기회다. ‘위하여’같은 한마디로 대충 끝내려면 차라리 안 하는 게 낫다. 평소에 멋진 건배사 하나쯤은 머릿속에 저장해 놓을 필요가 있다.

자신의 차례가 오면 잠시 좌중을 응시하며 이목을 끌자. 당신의 여유로운 모습이 사람들을 압도할 수 있다. 그리고 스토리가 담긴 멋진 건배사를 풀어놓으면 오늘 모임의 승자는 바로 당신이 된다. 건배사는 인생을 바꿀 30초 리더십이자, 운명의 30초가 될 수 있음을 명심하자.”

세종대왕은 우리나라 국민들이 가장 존경하는 역사 인물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음악에 이르기까지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업적을 이뤘다.《태종실록》을 보면 아버지 태종은 세종에 대해 “술은 마시지만 중간에 적당히 그치는 절제력이 있다適中而止”고 말하며 넘치지도 않고 부족하지도 않은 그의 성품을 칭찬했다. 재위에 오른 세종은 국정 운영에 있어서도 신하들의 의견에 무조건 따르거나 무조건 밀어붙이지도 않고 적당한 시간과 간격을 두어 모두가 만족하는 대안을 제시했다고 한다. ‘적중이지’의 정신으로 한쪽의 쏠림 없이 합리적인 결과를 마련했던 세종은 우리 역사상 최고의 리더이자 성군으로 칭송받고 있다.(49쪽)
 
마시자, 마시자’라는 구호로 강렬하게 시작하는 ‘축배의 노래’는 「라 트라비아타」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이다. ‘사랑은 덧없는 것이고, 쾌락보다는 진실한 사랑이다’라는 외침과 ‘순간의 쾌락이 모든 것’이라는 상반된 입장은 주인공들의 엇갈린 운명을 암시한다. 파리 상류사회의 이중적인 모습과 그릇된 윤리관을 비판한 「라 트라비아타」는 동시대 이야기를 비판적으로 다루었다는 이유로 구설에 오르자 이야기 속 배경을 백 년 전으로 끌어올리기도 했다. 아름다움의 허상과 신분 차별, 그리고 죽음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은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는 그래서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다.(147쪽)

지은이 정성식은 경제 전문 1등 채널 한국경제TV에서 16년 동안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을 제작해 온 프로듀서이다. ‘어디서든 주체적이면 그곳에 진리가 있다’는 뜻의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을 생활신조로 삼고 있는 그는 무엇이든 생각으로 머물지 않고 행동에 옮기는 그야말로 욕심쟁이다. 경제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면서 많은 CEO, 리더들과 소통한 결과 국내 최초로 ‘기업가정신 콘서트’를 공동 기획해 기업가정신을 널리 알리고 대중화하는 데 공헌하기도 했다. 문화 트렌드에도 관심을 가지며 독서와 글쓰기를 통해 인문학적 소양을 넓혀왔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주목받고 있는 가상 현실을 연구하는 언론인 모임 ‘한국VR미디어협회’를 만들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재테크를 주제로 한《최고의 FP를 꿈꿔라》,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1인 가구와 그들을 중심으로 한 솔로이코노미를 재미있게 다룬《즐거운 왕따 나홀로 경제학》등이 있다.

이가온 기자 press@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