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1호선 인천시청역, 예술정거장으로 바뀌다
지하철 1호선 인천시청역, 예술정거장으로 바뀌다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8.12.28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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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문화재단-인천교통공사 '예술정거장 프로젝트-언더그라운드, 온 더 그라운드'

인천문화재단과 인천교통공사가 지하철 1호선 인천시청역을 예술정거장으로 변모시킨다.

이번에 선보인‘예술정거장 프로젝트’는 인천문화재단이 인천의 지하철 역사에 예술 프로젝트를 진행함으로써 예술의 사회적 가치 확산과 문화예술 감상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진행하는 사업으로 지난 13일 일상생활과 현대미술의 만남을 키워드로 ‘예술정거장 프로젝트’의 신호탄을 알렸다.

이번 프로젝트는‘언더그라운드, 온 더 그라운드(Underground, on the Ground)’라는 주제로 3개국(한국, 미국, 프랑스) 29명의 작가가 참여, 30여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장을 벗어나 일상생활 공간이자 교통거점인 인천시청역 곳곳에서 시민들이 다양한 현대미술 작품을 만나볼 수 있게 하자는 취지다.  

▲ 펠릭스 곤잘레스-토레스 <무제> (사진제공=인천문화재단)

이번 프로젝트 기획을 맡은 이탈(미디어 아티스트) 예술감독은 “언더그라운드, 온 더 그라운드라는 전시 제목의 의미와 같이 세계가 중심과 주변, 위계와 차이 없이 예술을 통해 개인의 행복과 공동, 세계의 평화라는 인류공영의 가치를 추구한다는 이념을 담고 있다”면서 "지하역이 예술작품을 향유하는‘경계 없는 출구’로서 ‘동질적 의미’를 찾고 새로운 ‘공공향유’의 가능성을 실험하고자 한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전시는 다섯 개의 주제로 구성되는데 현대사회와 인천이 지닌‘혼종성'의 특성을 담아내는 '언더그라운드 아트 뮤지엄(Underground Art Museum)', 한국 현대미술에서 실험예술 대가들의 자료를 아카이빙 형태로 전시해 현대미술의 다양성을 전하는 '언더그라운드 필림타임즈(Underground Film Times)', 도시 패러다임의 변화와 지하 공간에 예술과 일상을 결합시키는 '아트 로드 언더그라운드(Art Road Underground)' 와 지하철역을 새롭게 탈바꿈해 정서적 환기를 불러일으키는 '언더그라운드 어메니티(Underground Amenity)', 장소특정적 프로젝트 설치인 ‘언더그라운드 온 더 그라운드(Underground on the Ground)’이다.

이번 전시에는 한국 현대미술을 주도해온 실험예술의 대가인 김구림, 성능경, 이강소, 이건용, 이승택 작가의 자료 전시를 비롯해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로 주목받은바 있는 육근병, 김창겸 등의 국내 정상급 작가들과 프랑스 출신 작가로 장소의 특성을 활용한 설치예술을 주로 하는 피에르 파브르가 참여한다. 

또 쿠바출신 미국작가로 세계적으로 1980년대와 90년대를 대표하는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로 손꼽히는 펠릭스 곤잘레스-토레스가 참여한다. 펠릭스 곤잘레스-토레스는 미국사회에서 소수자로 살면서 40세의 젊은 나이에 에이즈로 요절하였으며, 만남과 이별, 삶과 죽음에 대한 명상적이고 존재론적인 작품의 매력으로 현대미술에 영감을 주는 신화적 아이콘으로 자리매김 하였다. 

특히 그의 <무제>(1991)는 국내 처음 선보이는 작품으로 광고판 형태로 인천아트플랫폼을 비롯한 인천 시내 지하철역(인천시청역, 간석역, 인천예술회관역, 인천종합버스터미널역, 원인재역) 총 6곳에 설치될 예정이다.

<언더그라운드, 온 더 그라운드>전시는 오는 2019년 10월 3일까지 인천시청역에서 진행되며 피에르 파브르, 러봇랩, 언싸이트, 박종영 작가의 4작품은 인천시청역에 영구적으로 전시될 예정이다. 

인천시청역의 이용객이라면 누구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으며, 작품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현장에 비치된 리플렛과 인천문화재단 홈페이지(www.ifac.or.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