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美뇌腦창創 칼럼 8]노동권 vs 활동권 & 미래 인간의 조건
[미美뇌腦창創 칼럼 8]노동권 vs 활동권 & 미래 인간의 조건
  • 고리들 '두뇌사용설명서'저자
  • 승인 2018.12.31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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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리들 '두뇌사용설명서'저자

'한나 아렌트'의 책 ‘인간의 조건’에는 노동(labor)과 작업(work)과 활동(action)에 대한 개념이 사람의 행동으로 소개된다. 요즘의 노동(labor)은 소비를 위해 돈을 버는 활동으로서 대다수의 사람들에게는 가급적 피하고 싶은 일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주말에 로또를 사고 주중에 사무실과 공장에서 휴식시간에 대박을 꿈꾸며 미세먼지 속에서도 담배를 핀다.

작업(work)은 인간의 능력과 물질의 원리와 도구가 만나서 인간을 둘러싼 모든 것들이 더 쓸 만하게 또는 더 아름답게 바뀌도록 하는 진선미의 활동이다. 그래서 작가들을 그런 공간을 작업실이라 부른다. 작업실을 화실이라 부르는 나는 그 공간 안에서 작업보다는 활동을 하는 느낌이다. 

활동(action)은 고 ‘김용균’을 대신해서 대통령을 만나려고 하는 정치적 의사표현을 포함하여 모든 조건과 모든 관계에서의 거의 모든 활동이다. 필연적으로 활동은 다양성(plurality)을 기본으로 깔고서 개인적인 목적을 위한 행위들이 많다.

민주주의의 완성과 미래 인간의 조건은 바로 그 다양성(plurality)에서 시작한다. 게임만 하며 돈을 벌기도 하고 먹는 모습 노출로 돈을 버는 다양성을 가진 4차 산업혁명 과도기에 들어간 우리 사회가 이제 노동권을 지키려는 노력에서 활동권의 확대로 힘을 써야 하는 이유가 있다.

노동권은 노동과 작업 사이에서 좋은 일자리를 가질 권리이지만 공장노동과 식당의 요리와 편의점의 판매에 AI로봇 자동화가 점점 가속화 되면서 노동권은 확대될 동력을 잃어가고 있다. 최저임금을 올리고 52시간 근무제를 도입해도 노동권을 누리는 사람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르네 마그리트’의 그림 ‘인간의 조건’에는 인간 대신에 바다를 그린 캔버스와 이젤이 등장한다. ‘마사키’의 책 <한나 아렌트 ‘인간의 조건’을 읽는 시간>이란 책에서는 worth=사용가치, value=교환가치 이후 제 3의 가치로서 예술가치를 논한다. 그리고 예술은 계속 그 범위를 확장하여 와인 광고를 했던 ‘황창배’ 선배의 카피처럼 ‘생활이 바로 예술’이 되었다.

노동권 운동은 활동권 확장의 다양성 운동으로 변해갈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이 5G통신 이후 블록체인과 범용인공지능 AGI의 완성, 가상현실과 현실이 거의 구분되지 않는 VR기술이 초실감 시대로 모두 완성되면 4차 산업혁명 ‘기업 플랫폼’에서 5차 산업혁명 ‘나 플랫폼’이 된다. AGI가 개개인에게 맞춤환경을 제공하게 된다.

5차 산업혁명기의 인간은 스토리텔링을 즐기는 키덜트(kid+adult)로서만 살아도 별 문제가 없을 것이다. 미래 인권이 보장될 것이기 때문이다. 어린아이처럼 되기 위해 평생을 노력해왔다고 말한 ‘피카소’는 미래 인간의 조건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책 <신이 되려는 기술>에서는 미래 인권 5가지가 소개되고 있다. 필자 나름대로 요약하면 다음 도표가 나온다. 

1, 자연권(반사이보그)
2. 비효율권(반생산성)
3. 고립권(언플러그드)
4. 익명원(프라이버시)
5. 활동권(활동영역보장)


1번 자연권은 타고난 생물 그대로 유전자 조작이나 사이보그화를 거부할 권리이다.

2번 비효율권은 전통방식의 손편지와 공중전화를 계속 문화재로 남기려는 운동이나 몸이 아프면 AI가 아닌 인간 의사에게 진료를 받을 권리이다. 또는 비록 AI로봇보다 일의 효율성이 떨어지지만 그래도 인간이 일할 영역을 요구하는 것인데 이는 5번 활동권과 겹친다.

3번 고립권은 자신의 몸이나 집, 자신의 자동차가 인공지능 클라우드와 사물인터넷과의 연결을 끊을 권리인데 이는 1번 자연권 4번 익명권과 겹친다. 

4번 익명권은 국민이 되지 않을 권리, 또는 자기 정체성을 숨길 권리이다. 인공지능과 블록체인의 장점과 혜택을 이용하되 자기 정보는 숨길 수 있는 권리이다.

5번 활동권은 1번~4번의 모든 권리를 포함하는 지금도 필요하고 미래에도 필요한 궁극의 미래인권인데, 특히 기존에 인간들이 늘상 해오던 일이나 놀이를 원하는 인간이 있는 한 지속적으로 그 활동영역을 보장받는 권리이다. 청소로봇이 발달했지만 친절한 할머니 청소부가 남자화장실을 청소하도록 보장하는 것은 이 활동권과 2번 비효율권에 속한다. 

미래의 인권은 기술이 발전하더라도 인간의 전통과 기억과 상상력과 요리법이 존중받는 권리이다. 인간적 활동을 보장받으며 호모사피엔스의 기억과 호모파베르의 습관을 호모루덴스의 영역으로 이전하여 스토리텔링과 요리를 즐기며 사용가치와 교환가치를 버리고 예술가치를 추구하는 인간들이 대다수가 되는 세상이 올 것이다.

5차 산업혁명기 이후 미래의 인간은 ‘호모루덴스토리쿠커스’로 부르는 것이 적절하지 않을까? 2012년 ‘스토리쿠커스’라는 사회적기업을 창업했던 추억이 새삼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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