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장으로 영화를 사색하다 <영화의 얼굴창조展>
분장으로 영화를 사색하다 <영화의 얼굴창조展>
  • 차유채 인턴기자
  • 승인 2019.01.02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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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계 분장 콘텐츠의 새로운 시도 보여줄 국내 최초 분장콘텐츠 전시

영화 속 분장을 주제로 하는 <영화의 얼굴창조展>이 지난달 29일부터 오는 4월 23일까지 아라아트센터에서 진행된다.

▲ 창궐 현빈 관자, 상투관 및 망건 (출처=영화의 얼굴창조전)

조태희 분장감독의 작품으로 진행될 이번 전시는 총 15편의 영화 속 500여점에 달하는 작품이 전시장 4개 층을 가득 메울 예정이다. 전시는 지하1층 광해관을 시작으로 지하2층 역린관, 남한산성관, 지하3층 사도관, 창궐관, 지하4층 안시성관, 분장의 역사월 등 총 7개 섹션으로 나누어 진행된다.

조태희 분장감독은 작품의 대부분을 고증 보다는 창작에 집중했다. 특히 배우들이 그동안 힘들어했던 사극 장신구들의 무게감을 덜기 위해 소재 및 제작방식에 변화를 준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 광해, 왕이 된 남자 이병헌 용주물 조각 비녀 (출처=영화의 얼굴창조전)

지하 1층부터 시작되는 전시관은, ‘광해관’을 시작으로 분장의 세계의 포문을 연다. 배우 이병헌이 착용한 ‘용주물 조각비녀’ 외에도 배우 한효주가 착용한 ‘여의주 비녀’, ‘투각 비녀’ 등이 함께 전시된다.

지하2층의 ‘역린관’에서는 배우 현빈이 사용한 ‘취마노 투각 은비녀’ 외에 ‘임금용 용비녀’, ‘수염’, 배우 한지민이 중전 역으로 분하면서 착용한 ‘봉황비녀’, ‘첩지’ 등이 전시된다.

같은 층의 ‘남한산성관’에서는 배우 김윤석이 예조판서 김상현 역에서 착용한 ‘관자’와 배우 이병헌이 이조판서 최명길 역에서 착용한 ‘관자’가 각 캐릭터의 색깔에 맞추어 대비되게 제작됨을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 사도 송강호 겹짜기 상투관 (출처=영화의 얼굴창조전)

지하 3층으로 내려가면 ‘사도관’이 등장한다. 영화 <사도> 속 캐릭터의 대비구도가 분장 장신구들에서도 나타난다. 배우 송강호가 영조 역 때 착용한 ‘겹짜기 상투관’을 시작으로 ‘용비녀’, ‘수염’ 등을 선보이고 배우 유아인이 사도세자 역 때 착용한 ‘망치질감 수제 은 상투관’, 그리고 배우 문근영이 혜경궁 홍씨 역으로 착용한 ‘떠구지’, ‘떨잠’ 등이 전시된다.

같은 층의 ‘창궐관’에서는 배우 현빈이 연기한 조선의 왕자 이청 역의 ‘상투’ 외에도 ‘가발 디자인’, ‘관자’, ‘상투관’, ‘망건’ 등 장신구들과 배우 장동건이 연기한 김자준 역의 ‘관자’ 및 ‘망건’, ‘수염’ 등을 볼 수 있다.

▲ 안시성 조인성 분장도구 (출처=영화의 얼굴창조전)

지하 4층 ‘안시성관’에서는 배우 조인성이 연기한 양만춘의 ‘상투관’, 배우 설현이 연기한 백하 역의 비녀, 머리 장식 등을 볼 수 있다. 특히 전쟁 중인 극중 상황을 캐릭터 상에서 표현하기 위해 피부질감과 입술 톤, 가발 및 수염 등 다양한 부분에 신경을 쓴 것이 주요 관람 포인트다.

마지막으로 ‘분장의 역사월’에서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대립군>, <형>. <꾼>, <박열>, <완벽한 타인>, <변산>, <물괴> 등 2012년부터 작업된 작업물들의 캐릭터 콘셉트 드로잉이 전시된다. 현대물의 가발은 물론 배우들 각각의 전용 분장 도구들까지도 한 번에 만날 수 있어 조태희 분장감독의 그동안 분장 노하우와 영화에 대한 열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다.

한국영화계에 분장 콘텐츠의 새로운 시도를 보여줄 국내 최초 분장콘텐츠 전시 <영화의 얼굴창조展>은 손끝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이자, 문화 영역으로써 분장의 영역을 확고히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