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희 한예종 명예교수, 제5회 한성준예술상 수상자 선정
정승희 한예종 명예교수, 제5회 한성준예술상 수상자 선정
  • 이가온 기자
  • 승인 2019.01.04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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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제 전통춤 충실히 계승, 한국춤 위상 정립 기여 높이 평가"

정승희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명예교수가 제5회 한성준예술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춤자료관 연낙재와 한국춤문화유산기념사업회는 근대 전통무악의 거장 한성준(1874~1941) 선생의 예술적 업적과 춤정신을 기리기 위해 지난 2014년부터 한성준예술상을 수여하고 있다.  

▲ 정승희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명예교수 (사진제공=연낙재)

한성준 선생은 충남 홍성의 세습무가 출신으로 8세 때 춤과 장단, 줄타기 등 민속예능을 익히고 내포 일대에서 활동하다가 서울무대에 입성하여 당대 최고의 명고수로 명성을 얻었다. 판소리 명창들과 전국을 순회하며 왕성한 공연활동을 펼쳤고, 경성방송국의 최다 출연자 중의 한 사람이었으며, 국악명인들의 북반주로 유성기음반 취입에 참여하는 등 전통음악의 보급과 확대에 크게 공헌했다.   

특히, 1930년대 후반 조선음악무용연구회를 창립하여 후진양성에 힘썼고, 약 100여 종목에 달하는 전통춤을 집대성하고 무대양식화하는 업적을 남겼다. 한성준이 창안한 승무, 태평무, 살풀이춤 등은 한국 전통춤의 최고 백미로 손꼽힌다. 

한성준 문하에서 한영숙⋅강선영⋅김천흥⋅이동안 등 기라성 같은 전통춤꾼이 배출됐으며, 신무용가 최승희⋅조택원에게도 영향을 미쳐 세계무대로 진출하는 발판을 제공했다.  

▲ 정승희 교수의 한영숙류 태평무 (사진제공=연낙재)

제5회 한성준예술상 심사위원회는“정승희 교수는 한성준-한영숙으로 이어지는 중고제 전통춤 예맥의 본류로서 그 미학적 전통을 충실히 계승했을 뿐만 아니라 일평생 교육의 현장에서 창작과 우리춤의 메소드 및 이론연구를 통해 춤아카데미즘을 견인하고 한국춤의 위상 정립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한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1945년 서울에서 출생한 정승희는 일찍이 한영숙 문하에 입문해 승무, 살풀이춤, 태평무 등을 사사받는 등 한성준-한영숙으로 이어지는 중고제 전통춤의 예맥 그 중심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춤아카데미즘 제1세대를 대표하는 무용가로 상명대학교 자연과학대학장을 거쳐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설립의 산파역할을 했으며, 실기과 교수 및 무용원장을 지내는 등 일평생 교육의 현장에서 후진양성에 힘썼다.

또 전통을 소재로 한 창작 작업에 매진하여 <심청>, <고로초롬만 살았으면 싶어라>, <아제아제 바라아제>, <학이여 그리움이여>, <Images-비천사신무> 등의 작품을 남겼으며 한성준-한영숙으로 이어지는 춤사위 기법을 이론적으로 분석한 <승무>, <살풀이춤>, <태평무> 등을 집필했다.  
 
한성준예술상은 전통춤의 보존 계승에 기여한 무용가, 한국 춤의 예술미학적 발전에 기여한 안무가를 비롯 전통가무악 분야 연구업적이 뛰어난 학자 및 해외 한민족무용가 중 탁월한 업적을 남긴 인물을 대상으로 매년 연말 1명을 선정해 시상한다. 

제5회 한성준예술상 시상식은 오는 8월 개최되는 제6회 대한민국전통무용제전 '한성준예술상 수상자 초청공연'과 함께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