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제를 벗어난 자유의지의 발현 <매스?게임!>
통제를 벗어난 자유의지의 발현 <매스?게임!>
  • 이가온 기자
  • 승인 2019.01.16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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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정 안무가 신작, 26~27일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작품마다 뚜렷한 주제의식과 창조적인 몸의 언어를 선보이는 장은정 안무가의 신작 <매스?게임!>이 1월26~27일 양일간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매스?게임!>은 2018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에 선정된 작품으로 주제의식에서 키워드만을 발췌한 듯한 선명한 이야기 흐름이 작품의 이해도를 높이고 춤형식과 움직임의 구조는 유쾌하고 역동적이다.

▲ <매스?게임!> (사진제공=공연기획 MCT)

이번 공연은 새로운 공간개념의 도입과 무대 제반 요소들의 새로운 형식의 만남으로 모든 것이 완전히 새로울 순 없으나, 다양성의 인정을 좀 더 과감히 수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는다. 이는 관객과의 소통에 한발 다가서는 안무가 장은정만의 새로운 현대춤 장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사회는 격동의 세월을 거치며 고도성장을 이루었지만 성장 과정에서 일체감과 단일함의 집단성을 요구했고 다름, 다양성 등은 방해이자 이단, 심지어 적으로 간주했다. 

이로 인해 우리에게는 '표준화된 몸'. '기준되는 몸'이라는 관념을 낳았고 '바른 몸', '올바른 몸'이라는 가이드를 남겼다. 이는 여전히 우리 공연예술계에 깊이 뿌리내린 미학적 틀이 됐으며 소위 '미달된 몸'과 이질적이고 소수자적인 몸들은 폄하되고 훼손되기까지 한다. 

<매스?게임!>은 이런 집단주의 속에 침몰된 개개인의 정체성과 다양성을 위트 있고 다이내믹한 구성으로 의미 있게 복원시킨다. 다소 무겁고 깊은 성찰을 요구하는 주제이지만 춤 형식과 움직임 구조는 유쾌하고 역동적이며 '즐겁고, 진지한'을 주요 키워드로 하고 있다.

극한의 자유로움을 가진 신체들이 점차 시스템에 의해 축소되고 거세되며 극한의 통제로 이끌려가지만 지워지고 버려지던 몸이 스스로 발현해 자유의 물결을 일으킨다. 결국 감시와 통제, 결과와 성과는 사라지고 자유의지만이 발현해 상생과 여대가 이루어지는 아름다움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