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당신이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합니다 <한 사람의 닫힌 문>
나는 당신이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합니다 <한 사람의 닫힌 문>
  • 차유채 인턴기자
  • 승인 2019.01.25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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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슬픔에 대한 위로, 박소란 신작 시집

2009년 등단한 박소란 시인의 두 번째 시집 <한 사람의 닫힌 문>이 출간되었다.

▲ <한 사람의 닫힌 문> (박소란 저, 창비)

'사회적 약자와 시대의 아픔을 개성적인 어법으로 끌어안았다'는 호평을 받은 첫 시집 <심장에 가까운 말>(창비 2015)로 신동엽문학상을 수상하며 시단의 주목을 받았던 박소란 시인은, 개인들의 닫힌 문을 두드리는 온기 있는 말로 일상의 슬픔을 달래는 두 번째 시집 <한 사람의 닫힌 문>을 발간했다.

시인은 본 작품을 통해 우리 주변의 슬픔을 이야기하며, 그것은 곧 시인 자신의 슬픔이기도 하다.

그러나 시인은 체념이 더 익숙해진 삶의 불행 속에서도 아름다움을 찾으나 섣불리 희망을 말하지는 않는다.

“무엇을 좋아하고 또 그리워하는지 모르지만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소중하다고 믿기에 죽은 몸을 일으켜 세우며, 나는 걷고 있고 그러므로 살고 있음을 거듭 확인한다. 그리고 문 저편의 그럴듯한 삶을 시작해보기로 한다. 빈약한 삶 속에서 우리는 여전히 아스팔트 위를 걷고 여전히 살아 있다.”(작품 중)

시인은 ‘한 사람의 닫힌 문’이라는 제목을 통해 닫힌 문 앞에 서 있는 어떤 사람을 상상하게 만든다.

닫힌 문으로 인해 문 저편이 당장은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지만, 그렇기 때문에 문 저편에 있는 무언가가 온전한 것일 수 있다.

온전한 무언가가 문 저편에 있다고 생각하면 문 이편의 삶이 조금은 견딜 만해진다고 시인은 말한다.

해서 시인은 ‘모르는 사이’인 누군가에게도 다정한 인사를 건넨다.

“나는 요즘 당신은 무얼 먹고 지내는지 궁금해 하고, 인사하고 싶습니다.”

시인은 이와 같은 평범한 문장을 통해 일상에 지친 이들을 위로한다.

저자는 “‘보이지 않는 것을 믿으며 보이지 않는 사람을 더 깊이 사랑’하기에 독자들이 본 책을 ‘닫힌 문을 쾅쾅 두드릴 때 들리는 묵직한 울림’처럼 오랫동안 곁에 남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