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미래, 밀레니얼 세대의 눈으로 본 세상
가까운 미래, 밀레니얼 세대의 눈으로 본 세상
  • 하채연 인턴기자
  • 승인 2019.01.25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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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 갈등, 퀴어, 개인과 공동체 등 동시대적 감각 담은 작품들 전시된다
 

두산갤러리 뉴욕은 이달 31일부터 다음달 23일까지 그룹전<flags>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김이박, 노순택, 박건웅, 박그림, 안데스 작가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밀레니얼 세대인 큐레이터가 자신과 가족, 주변, 타인으로부터 분리되는 한국 사회의 세대층을 이해하기 위해 그들과 대화를 시도하고 관찰한 과정을 쌓아올린 결과물이다. 

김이박은 주로 식물에 대한 모티브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화훼인이면서 원예 교육자이기도 한 김이박은 식물을 보살피고 되살리는 활동들을 전시장에 가져와 자연적인 것에서 안정을 찾는 사람들의 정서를 조명하고 실내에 사는 식물의 생태를 알 수 있도록 한다.

식물이 사회인들에게 위로가 되는 것으 토대로 장식적으로 소비되는 식물에 대한 인식 변화 또한 기대해 보았다. 작년 여름에 가진 개인전에서는 스트레스와 화를 이기지못해 폭발하는 한국인들의 모습과 식물 미모사와 무초를 병치해 전시했다. 작가는 이 작업을 통해 어느 것에도 동요하지 않고 조건 없이 베푸는 식물의 이미지를 한국인들의 모습과 대비시키면서 우리의 현실을 꼬집기도 했다.

노순택은 권력과 자본에 의해 가장자리 선 개인과 곧동체의 지척에서 사진을 찍는다. 군사독재가 명멸하다 끝날 무렵에 공포정치의 실상을 여럿 목격했다. 이 시기부터 쌓아올린 정치문화에 대한 인식을 글과 사진으로 표현했다. 현재는 시위, 집회의 현장 등에서 긴장되고 절박한 순간을 포착하고 있다. 카메라 어떻게 사회문제를 '진술'할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현장에서 찍은 사진들을 연결해 해당 문제를 집중적으로 고찰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그 외 만화를 통해 인권에 대한 신념을 표현하는 박건웅, 퀴어 콘텐츠와 불교미술을 접목하는 박그림, 오리지널리티와 카피 사이에서 놀이하는 안테스 등 젊은 밀레니얼 세대들의 작품을 통해 동시대적 감각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