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우리는 어떻게 '문화예술'이라는 꽃다발을 전하는가
[현장에서] 우리는 어떻게 '문화예술'이라는 꽃다발을 전하는가
  • 임동현 기자/하채연 인턴기자
  • 승인 2019.01.28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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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마음이 모인 2019 서울문화투데이 창간 10주년 문화대상 시상식

2019 서울문화투데이 창간 10주년 문화대상 시상식이 열리는 프레스센터 20층. 행사가 시작하기도 전에 '마음'들이 모여 분주했다.

축하하는 마음, 축하받는 마음, 설레는 마음, 겸허한 마음, 도와주는 마음까지, 많은 마음들이 모였고 그렇기에 행사장 안은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이 모이면서 뜨거워져 갔다. 

▲ 2019 서울문화투데이 창간 10주년 문화대상 시상식에 참석한 문화예술인들

시상식 자리에는 꽃이 빠질 수 없다. 꽃을 요청하는 내빈들과 그 꽃을 만든 사람, 또 그것을 프레스센터 20층까지 배달하는 할아버지, 그 꽃다발을 받고 좋아할 사람들을 생각하니 뭉클함이 느껴진다. 

그렇다. 서울문화투데이 10주년 행사는 한 다발의 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 꽃은 시상식이 진행되는 내내 계속 화사하게 피어있었다. 이생강 명인의 대금 소리와 안숙선 명창의 판소리, 그리고 시상식의 피날레를 장식한 박애리 소리꾼과 이희문 소리꾼의 소리까지.

북소리와 가락을 따라  "얼쑤! 좋다!"를 외치는 명인들과 참석자들의 추임새에 자칫 딱딱해 보일 수 있는 행사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특별대상을 받은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의 축사를 빌면 우리 민족은 '풍류'를 즐기는 민족이었다. 산자락에서 부르던 민요부터 궁궐에서 읊조리던 한시까지, 선조 때부터 이어온 '우리'의 문화는 몇 백 년이 지나도 유효하다. 그것이 증명된 행사였다.

▲ 안숙선 명창이 제자인 정예진 가야금병창에게 서울문화투데이 최우수상을 시상하고 있다.

우리 예술 문화에 반응하는 것은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도 여전히 중요한 감각이다. 지치는 일상, 바쁜 업무 속에서도 삶의 '이유'를 찾는 문화예술은 늘 우리 곁에 있다.

서울문화투데이는 바로 그 문화예술을 알리고 정론지로서 10년간 우리의 어깨너머에 있는 문화예술을 일깨우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인쇄 매체인 신문의 특성상 어려움도 많았지만 한 강산이 변하는 세월 동안 그 신념을 이어온 것은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창간호가 곧 종간호', '잘 되면 손에 장을 지진다'라는 말도 들었고 주위 사람들도 걱정을 많이 했다. 그렇지만 서울문화투데이의 지난 10년의 역사를 모은 한 편의 영상은 바로 이 말들을 모두 거짓으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10년간의 주요 기사들이 소개되고 많은 인사들의 축하 인사를 보며 관객들은 감명을 받았다. 지난 서울문화투데이가 해온 일들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이 이렇게 증거됐다.

"문화강국을 위해 제도적으로 노력하겠다"는 박수현 국회의장 비서실장의 격려를 비롯해 많은 인사들이 서울문화투데이의 발전을 빌어줬고 사회자인 박애리 소리꾼은 서울문화투데이 평생독자 가입을 참석자들에게 제안하기도 했다.

크라운해태의 후원, 남정숙 전 성균관대 교수의 총연출, 그리고 참석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노력으로 시상식이 치러지고 서울문화투데이 10년의 꽃이 피어났다. 

서울문화투데이의 1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바쁜 가운데서도 행사장을 찾아준 인사들이 있어 시상식 자리는 더욱 빛이 났다.

또 비록 참석은 하지 못했지만 정재숙 문화재청장,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영록 전남도지사 등이 축전으로 축하를 함께 전했다.

▲ 서울문화투데이 10주년을 축하하는 떡 커팅. 쟁쟁한 문화예술인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무엇이든 혼자 한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문화를 둘러싼 대중, 예술인, 언론, 정부, 기업까지 모두 한마음으로 문화예술이라는 꽃다발을 엮어나가야지만 근사한 선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대표자들이 하나로 모인 이번 행사가 첫 단추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가져본다. 

꽃다발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 '노끈'이다. 볼품없어 보이지만 이 노끈이 있어야 꽃송이 하나하나가 단단하게 이어지고 화려한 꽃다발이 완성될 수 있다.

완성의 기대를 가지지만 한편으론 이런 생각도 해 본다. '우리'라는 꽃다발, '문화예술'이라는 꽃다발은 얼마나 완성되었을까. 자칫 꽃들의 잔치에 취한 나머지 초심을 잊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본다.

소중한 마음들이 모여만든 10주년 기념행사. 내년에는 더 많은 문화인들의 잔치가 되기를 바래본다.

P.S : 행사 중간 종로의 노숙자분들이 축하떡을 받으려고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있었다. 이들의 모습을 보며 '문화적 취약계층'에 대한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문화예술 향유에는 귀천도 없고 시비도 없다고 생각하기에 그들의 모습이 눈에 밟혔고 이들도 역시 '문화예술 향유층'으로 거듭났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