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문득 자연으로 떠나고 싶다
어느 날, 문득 자연으로 떠나고 싶다
  • 하채연 인턴기자
  • 승인 2019.01.28 15: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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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함께 가는 안식여행, 최희은 展 '어느 날의 어느 날'
 

최희은 개인전 '어느 날의 어느날'이  30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갤러리도스 본관에서 열린다. 

시간에 쫓기듯이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자아를 보살필 시간이 자연히 적어진다. 우리는 이런 각박한 현실 속에 살면서 한편으로 조화롭고 균형적인 삶이라는 조금은 비현실적인 꿈을 꾼다. 자연은 이러한 우리에게 잠시나마 꿈이 실현되는 시공간을 제공해준다.

자연은 아름다운 풍경으로 보는 즐거움을 선사할 뿐만 아니라 탁 트인 시야와 고요한 소리로 사색과 명상의 장을 마련해준다. 그래서 인간은 삶이 벅차고 힘들수록 자연으로 도피한다. 모든 잡념과 고민을 해소해주는 자연에서의 휴식은 삶을 지속시키는 원동력이 되며 우리는 그 힘으로 또다시 현실 속으로 뛰어들게 된다.
 
그런 점에서 최희은의 그림은 자연과 매우 닮아있다. 우리는 작가가 만들어낸 자연과도 같은 포용력 있는 세계에서 잠시나마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자연은 인간을 품고 있는 한 차원 넓은 세상의 개념이며 우주에 스스로 존재하는 모든 것을 의미하기도 하다. 정해진 규칙이 없는 세계이기 때문에 때때로 그곳은 무질서할 것으로 여겨지지만 사실 그 속에는 저절로 생겨난 체계적인 질서와 조화가 있다.
 
작가는 드넓은 자연이 가진 이러한 조화를 신비와 경이가 가득 찬 눈으로 바라본다. 그리고 그 감정을 간직한 채 그대로 캔버스에 옮겨 담는다. 그래서인지 작가의 그림 속 추상적인 형상들은 하늘, 해, 바위, 구름 등 자연의 요소를 연상시킨다.
 
추상성을 띠고 있지만 그들은 결코 무의미하게 흩어져 있는 것이 아니다. 화면 속에는 숨은 조형적 균형이 있고 아름다운 조화가 있다. 많은 색채와 표현방식이 혼재되어 있지만 여기에 작가의 감각이 더해지고 자연스럽게 질서 있는 화면이 되어 자연의 개념과 맞물리게 된다.

어느 순간부터 관객과의 소통의 중요성을 깨달은 작가는 더욱 그들의 기억에 남을 만한 전시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작업방식을 탐구한다. 평면적 회화만 고집하지 않고 점차 설치나 콜라주 등 삼차원적 오브제에 관한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다.

작가가 구축하는 회화 속 세계는 캔버스를 벗어나 현실의 공간으로 튀어나온다. 이는 조금 더 고의적이고 직접적으로 관객에게 본인의 세계를 드러낸다.

또한 관람객의 유동성 있는 시선을 위해 작품의 크기를 다양하게 제작한다. 자연 전체와 부분을 동시에 보는 작가 본인의 시선을 거울삼아 관객들 역시 크고 작은 화면에 담긴 다양한 시선의 기록을 함께 느끼게 된다.

 
 
작품 크기의 다양성만큼이나 각 그림 안에는 여러 가지 표현방법이 사용된다. 가느다란 선부터 거친 붓 자국, 잘게 쪼개져 긁힌 느낌을 주는 부분과 아크릴이 겹쳐진 면들이 만들어내는 이토록 다채로운 질감은 우리에게 흥미로운 감상을 가능하게 한다.
 
작가는 자연이 지닌 평온함과 비현실성 그리고 자유로움까지 모두 갖춘 작품을 만들어내고 있으며 관람객에게 전시를 통한 휴식을 주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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