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을 위한 무한 희생, 한국 남자들의 고된 삶
가족을 위한 무한 희생, 한국 남자들의 고된 삶
  • 이가온 기자
  • 승인 2019.02.14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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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우 소설 <82년생 김진우의 변명>
 

젠더 갈등 속 남자들의 애환을 그린 양진우 작가의 소설 <82년생 김진우의 변명>이 북랩에서 출간됐다.

이 소설은 82년생 가장이자 직장에서는 과장으로 일하는 '김진우'와 그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들을 위해 무한 희생하며 살아온 한국 남자들의 삶을 이야기한다.

82년생 김진우는 D저축은행 채권 추신팀 과장으로 두 살 아래 부인과 네 살짜리 딸이 있다. 가장 대우는 커녕 퇴근 후 패스트푸드로 저녁을 때우고 아침도 제대로 챙겨먹지 못하고 출근하며 회사에서는 실적 부진으로 좌천의 위협을 받는다.
 
김진우는 어릴 때부터 '남자는 씩씩하고 울지 말아야 하며 여자는 약한 존재니 보호해야한다'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고 그것은 남녀차별이기보다 신체적 차이에 따른 남녀의 차이와 역할 구분으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여권이 신장하면서 남자인 자신의 사소한 말이나 행동이 남녀차별의 혐의를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여성 앞에서 기가 죽는 모습을 보여준다.

군 생활과 고된 구직 활동을 마치고 저축은행에 취직해 결혼까지 하지만 아내는 고부갈등을 일으키며 자신을 박대하고 직장은 실적 달성을 위해 채권 추심을 강요한다. 어디 한 곳 마음 둘 곳 없는 인생이지만 김진우는 오늘도 가족을 위해 또 한 발자국을 내딛는다. 

실제로 카드사 채권 추심, 대부업체 부지점장으로 근무하기도 했던 양진우 작가는 “이 책이 젠더 갈등을 유발하기보다는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함으로써 상대를 배려하고 양보하여 조금 더 따뜻한 사회가 되는 데 기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