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관 초대전 <봄이 오는 소리>
김진관 초대전 <봄이 오는 소리>
  • 이가온 기자
  • 승인 2019.02.14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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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3일까지 올미아트스페이스

김진관 초대전 <봄이 오는 소리>가 3월 3일까지 올미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다.

김진관의 작품 안에는 소소하고 미미한 '자연물의 형상들'뿐 아니라 자연의 수다한 '측각적 흔적'들이 한데 자리한다.

▲ 동백꽃_56X52cm_한지에 채색_2019

실제의 황토를 엷게 풀어 침투시키는 한지의 표면은 빛이 바랜 듯한 효과를 드러내는데, 그것은 마치 한지 위에 그려 넣은 씨앗이나 마른 풀잎들을 ‘시간 속의 삶의 존재들’로 소환해 온 것처럼 만든다.

엷은 황톳물을 머금은 희미한 미색의 화폭 위 또는 한지 그 자체로 된 공기처럼 맑고 투명한 화면 위에는 풀잎을 거칠게 흔들었을 당시의 바람 소리나, 상냥하게 쓰다듬었을 공기의 일렁거림이 자국처럼 남아 있다. 

때로는 씨앗을 싹틔우게 했던 따사로웠던 햇볕의 기운이나 풀잎을 바삭거리는 마른 상태로 박제화했던 뜨거운 태양의 열기를 표면 위에 흔적으로 남기고 있기도 하다.

김성호 미술평론가는 그의 작품을 '텅 빈 충만'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비움 옆에 채움을, 소우주 옆에 대우주를 연결하면서 타자와 연결해 주체의 세계를 드러내 보이는 피아의 세계관을 만날 수 있다.

(출처:올미아트스페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