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로 공개되는 만해와 백범의 친필
최초로 공개되는 만해와 백범의 친필
  • 이가온 기자
  • 승인 2019.02.22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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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서화미술특별전 <자화상 自畵像 - 나를 보다>展

3․1독립운동,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서화미술특별전 <자화상 自畵像 - 나를 보다>展이 3월 1일부터 4월 21일까지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등록문화재 제664-1호로 지정된 ‘3․1 독립선언서’(보성사판)를 비롯해 독립운동가를 포함한 근대 인물들의 친필과 20세기 한국의 대표적인 서화미술 작품들이 다수 공개된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3.1 민족대표 33인 중 한 명인 만해 한용운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석이었던 백범 김구의 친필이 최초로 일반에 공개된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 한용운 친필 <조선 독립에 대한 감상의 개요>(왼쪽)와 <3․1독립운동 민족대표들의 옥중 시>

한용운 선생이 3.1 독립운동으로 옥고를 치르던 중 일본인 검사의 요구에 답한 <조선 독립에 대한 감상의 개요>는 <조선 독립의 서>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어 내용은 잘 알려져 있지만 이번에 육필로 처음 공개된다.

또 같은 기간 수감된 민족대표 48인 일부의 소회를 한용운이 받아서 남긴 <3․1독립운동 민족대표들의 옥중 시(諸位在獄中吟)>도 처음으로 공개된다.

백범 김구 선생이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1948년 8월 15일 경교장에서 남긴 친필 글씨 <한운야학(閒雲野鶴)>도 최초로 공개된다. 

이 유물은 김구 선생의 주치의이자 미술 컬렉터였던 수정 박병래(1903∼1974) 선생이 보관하고 있던 것을 성베네딕도 수도원이 이어받아 이번에 처음 공개하는 것으로 남북 통합정부 수립을 위해 노력했던 김구의 뜻이 좌절된 순간, 자신을 한 마리의 학으로 표현했던 애달픈 심정을 글씨를 통해 느껴볼 수 있다.

▲ 백범 김구 선생의 친필

전시는 지난 100여년간 이 땅의 서화예술이 흘러간 발자취를 따른다. 조선말기 고종에서부터 해방 후 김구 선생까지 이 땅의 인물들의 고뇌가 묻어난 친필 유묵이 공개되며, 장승업에서부터 고희동을 지나 이쾌대까지 서화 미술의 변화 양상을 확인해볼 수 있다.

또 월북작가들의 작품도 주목된다.‘근원수필’의 작가로도 잘 알려진 화가이자 미술평론가 김용준, 청전 이상범으로부터 사사하여 조선미술전람회의 단골 입상자였던 정종여, 김기창․장우성 같은 인물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리석호(이석호) 등에게서 분단으로 인해 보지 못했던 절반의 미술사를 마주한다.

전시 첫날인 3월 1일에는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며 전시 기간 중 매일 2회(14시, 17시) 도슨트가 진행되고 전시 기획자가 직접 설명하는 큐레이터 도슨트가 주 1회 진행되어 관람객들의 이해를 도울 예정이다.

또 3월 9일부터는 매주 토요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어린이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