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만에 한 자리에 모이는 독립선언서
100년만에 한 자리에 모이는 독립선언서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9.02.28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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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사박물관 특별전 '서울과 평양의 3.1운동'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는‘서울과 평양의 3.1운동’ 특별전시가 3월 1일부터 5월 26일까지 서울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1919년 3월 1일, 서울과 평양을 비롯한 전국 9개 도시에서 동시에 만세운동이 시작된 것에 착안해 3.1운동의 체계적인 준비과정과 서울과 평양에서의 세세한 실행과정을 조명한다.

▲ 무오독립선언서

1부 '3.1운동의 기획'은 북촌을 중심으로 한 3.1운동의 기획과 독립선언서의 인쇄 및 배포과정을 담으며 2부 '3.1운동의 실행'은 3월 1일 탑골공원의 모습을 재현하고, 서울과 평양에서의 만세운동을 날짜별로 사진과 유물을 통해 소개한다. 

3부 '지하신문과 격문'은 탄압에도 불구하고 제호를 지키며 발간된 ‘조선독립신문’과 만세운동의 참여를 독려하는 수많은 격문들을 소개하고 4부 '감시와 탄압' 에서는 만세운동 중에 체포된 사람들이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법원의 판결을 받아 구속된 일련의 과정을 소개하고 일제의 잔혹한 탄압의 증거들을 제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3.1운동기 국내, 일본, 간도, 연해주에서 발표된 독립선언서가 100년만에 한자리에 모여 전시된다. 조소앙 선생이 작성한 ‘대한독립선언서(일명 무오독립선언서)’와 러시아 대한국민의회에서 발표한 두 장의 ‘독립선언서’, 천도교 중앙도서관 자료실에서 보관중인 ‘기미독립선언서 신문관판’이 원본으로 처음 소개된다. 

'대한독립선언서'는 독립운동사를 전공한 중국의 연변역사연구소 故강용권 선생이 입수한 것이며‘대한국민의회 제2선언서’는 대한국민의회 직인이 날인되어 있어 진품임을 알 수 있다.

'기미독립선언서 신문관판'은 최남선이 운영하던 신문관에서 인쇄한 것으로 독립선언서를 작성하고 신문관에서 조판을 한 뒤 보성사로 넘기기 전 확인을 위해 인쇄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널리 알려진‘기미독립선언서 보성사판’과는 크기가 다르며 국호 조선(朝鮮)의 글씨가 바로 적혀 있다.

▲ 2.8 독립선언서 일문판

'2.8 독립선언서 일본어판'과 '조선민족대회소집청원서'는 1919년 2월 10일 일본 외무성 정무국에 접수된 것으로 일본어판이 소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1919년 3월 22일 조선총독부 경무총감부가 작성해 보고용으로 총독과 육군대신에게 보낸  ‘3·1운동 계보도’가 처음으로 공개된다.

상하이의 신한청년회에서 발행한 기관지「신한청년」(중문판 창간호)과 민족대표 48인의 판결문 등을 묶은‘원비잔몽’, 민족대표 33인인 손병희 선생의 유품, 1946년 해방 후 처음으로 열린 3·1운동 전시회에 출품되었던 이응노 화백의 ‘3·1운동’ 그림도 함께 선보인다.

평양과 관련해서는 평양지역의 천도교 지도자이자 민족대표 33인 중 한명인 나인협 선생의 유품 19점과 평양에서 활동했던 선교사이자 의사 부부인 홀 부부가 가지고 있던 평양지도그림‘기성도’, 장대현교회, 남산현교회 등 1919년 3월 1일 독립선언식이 시작된 장소의 사진 등이 전시된다. 

▲ 3.1운동 계보도

이와 함께 관람객이 독립선언서를 직접 읽어보고, 자신의 목소리가 탑골공원에 울려 퍼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는 체험형 전시연출물이 처음으로 선보인다. 

또 ‘독립선언서의 제작과 배포’, ‘경성 한 의사(義士)의 순국’ 등의 영상을 통해 당시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도록 했고 격문으로 벽을 가득 채운 공간을 마련해 관람객이 마치 1919년 3월 1일의 현장에 있는 것과 같은 느낌을 갖도록 했다.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자세한 정보는 서울역사박물관 홈페이지(www.museum.seoul.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출처 : 서울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