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로 돌아온 민족의 아픈 역사 <여명의 눈동자>
뮤지컬로 돌아온 민족의 아픈 역사 <여명의 눈동자>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9.03.08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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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웨이 무대와 뮤지컬 넘버들 주목, 4월 14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

소설과 드라마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여명의 눈동자>가 뮤지컬로 돌아왔다.

지난 1일부터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여명의 눈동자>는 일제 강점기인 1943년 겨울부터 한국전쟁 직후 겨울까지 동아시아 격변기 10년의 세월을 겪어낸 세 남녀의 지난한 삶을 통해 한민족의 가장 가슴 아픈 역사를 조명하는 뮤지컬이다.

▲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 (사진제공=쇼온컴퍼니)

이번 공연은 원작의 이야기를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원작에 없는 인물을 새롭게 창조해 이들 간의 관계를 통해 극적인 긴장감을 더하고 굵직한 역사 속 사건을 곳곳에 배치해 역동적이고 생생한 이야기를 전하게 된다.

주인공인 윤여옥, 최대치, 장하림과 더불어 1막에서는 윤여옥의 아버지인 윤홍철, 2막에서는 최대치의 동료인 권동진의 어머니가 중심 인물로 배치된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이와 함께 무대를 런웨이 방식으로 만들고 무대 양쪽 측면에 좌석을 배치해 관객들이 측면에서 가깝게 공연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연출을 맡은 노우성 연출가는 "관객들이 극 중 재판 방청객이 되고, 앙상블팀과 함께 만세를 부르면서 함께 호흡할 수 있도록 한 장치"라고 밝혔다.

▲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 (사진제공=쇼온컴퍼니)

원작 드라마의 서정적이면서도 애절한 선율의 테마곡을 비롯해 극 전반에 흐르는 넘버와 등장인물의 성격을 담아낸 테마곡들도 주목된다. 

특히 해방의 기쁨과 갑작스런 신탁통치 선언, 친일파들에게 다시 장악당하는 우리나라의 모습 등을 앙상블의 동작과 음악과 함께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2막의 오프닝은 이 작품의 의미를 잘 보여준다.

공연의 총괄을 맡은 변숙희 프로듀서는 지난 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극중 윤홍철과 동진 모가 반복하는 '우리는 하나다'가 작품의 가장 큰 포커스다. 무엇과 무엇이 합쳐진다는 의미보다는 말 그대로 모두가 '하나'라는 의미"라고 밝혔다.

최대치 역에는 김수용과 박민성, 김보현이 출연하며 장하림 역은 테이와 이경수, 윤여옥 역은 김지원과 문혜원이 출연한다. 

또 대치의 동료 권동진 역은 구준모, 여옥의 아버지 윤홍철 역에 김진태와 조남희, 조선인으로 일본군 경찰이 되어 대치와 하림을 괴롭히는 최두일 역에 조태일, 작품에 새로 등장하는 동진 어머니 역은 유보영과 민시양이 출연한다.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는 오는 4월 14일까지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