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도 나만의 '스타일' 이 있다
책도 나만의 '스타일' 이 있다
  • 하채연 인턴기자
  • 승인 2019.03.18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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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 트렌드 '북큐레이션' 서점 서울시 즐비, 나에게 꼭 밎는 책은?

바야흐로 종이책의 종말이 선언된 이후, 현대의 책읽기는 여러 측면에서 과거와 많이 달라졌다. 스마트폰의 공급으로 사람들은 종이책보다 전자책을, 전자책보다 스마트폰으로 보는 글을 선호하게 됐다. 이러한 현상의 저변에서 생겨나고 있는 서점계, 책방계의 트렌드는 바로' 큐레이션' 이다.

큐레이션이란, 한 사람의 독자를 위해 책방 주인이나 북큐레이터가 책을 추천해주는 것이다. 사람마다 저마다의 교양이, 인생이 다르듯 또 옷을 입는 방식이 다르듯, 책을 읽는 것 또한 하나의 스타일이 된 셈이다. 필자는 이러한 큐레이션 책방의 확산이 굉장히 반갑다. 

사실, 요즘 현대인의 풍경들에게서 책은 멀어진 지가 오래된 기분이다. 지하철에서도, 카페에서도 책을 읽는 사람들은 굉장히 드물다. 그 말은, 책을 스스로 찾는 사람들이 예전보다 굉장히 줄어들었다는 방증이자, 이것은 책 산업이 축소되면서 책 또한 '어필'이 필요해졌다는 말이기도 하다. 

▲ 땡스북스

필자는 서울시에 있는 대표 큐레이션 세 군데를 찾았다. 서점 마다의 특징이 곳곳에 베어들어있었고, 하나의 서점마다 테마가 존재했다. 마치 바삐 오가는 현대인들의 어깨 너머 하나의 집처럼 존재하는 듯한 큐레이션 책방은, 개인이 중요시 되는 시대에 어쩌면 필수적일 수 있다. 교양으로 휴식하고 때론 나만의 감성을 개발할 수 있는 큐레이션 서점은 점점 발전을 거듭해 나가고 있다. 

서울에 있는 시집 서점 '위트앤시니컬'은 시인 유희경이 운영하고 있는 큐레이션 서점이다. 서가에는 테마별로 책들과 시집이 전시되어 있고, 중앙에 있는 가판대에는 여러 학용품 등 굿즈들을 진열해놓았다.

시집 서점 운영자이자 작가이기도 한 유희경 시인은 자신의 시적 재능을 어떻게 사회에 공헌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시가 사라지는 시대에서 '시'를 보존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유희경 시인은 '물방울 공동체'라는 단어를 인용한다. 우리는 떨어진 존재처럼 보이지만, 결국은 하나로 묶일 수 있는 물방울 같은 존재들이라고. 

혜화에서 한성대 입구 쪽으로 조금만 올라가다보면 이름도 아름다운 '마음책방서가는'이라는 큐레이션 서점이 있다. 특정 테마를 주제로 서점을 운영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여러 인문학 주제들을 기준으로 책을 진열했다.

서점 주인의 교양과 지식이 물씬 풍기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뿐만 아니라 여러 워크샵, 낭독회를 진행하면서 책읽기의 지형을 바꿔가는데 일조하고 있다. 

땡스북스에서는 용산구 이태원에 위치한 포스트 포에틱스 서점과 도산공원 옆 퀸마마마켓 3층에 위치한 파크 서점과 함께 협업하는 관계다.

이 세 서점의 공통점은 디자인 분야를 축으로 하고 있는 서점이다. 각기 다른 위치에 있는 서점들이 공통의 분야를 다루고 그에 맞는 서점과 큐레이션과 프로그램들을 운영하여 더 넓은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이 서점들의 협업은, 단순한 협업이 아닌 서점과 책의 다양성을 알리기 위한 협업으로 그 의미가 깊다. 

이렇게 큐레이션 서점의 확산은 작가들이나 서점 주인뿐만 아니라 독자들의 책읽기 방법도 바꾸고 있다. 예전이 집안에서 혼자 읽는, 수동적인 책읽기 방식이었다면 혹은 서점이나 카페를 들려 서가에 기대 읽는 책읽기를 했다면 이제는 이러한 큐레이션 서점들로 인해 책도 '골라' 읽는 시대가 된 것이다.

2017년 국민독서실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의 평균 독서시간은 평일 23.4분(주말 27.1분)이며, 독서 장애 주요인으로는 ‘시간이 없다’로 조사된 바 있다. 『2017 국민독서실태조사 보고서』, 문화체육관광부, 2017. 흥미로운 점은, 책 읽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지역의 독서환경 조성’, ‘생애주기별 독서 활동 지원’, ‘다양한 독서동아리 활성화’ 등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된 점이다.

이 시점에서 큐레이션 책방과 우리의 책읽기는 조금 더 현대적인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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