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투위 "김재호 동아 사장, 국민께 사죄하고 사퇴해야"
동아투위 "김재호 동아 사장, 국민께 사죄하고 사퇴해야"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9.03.18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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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환 문자' 통해 추한 거래 드러나, 창간 100주년 오기 전 물러나라"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이하 동아투위)가 최근 '박수환 문자'에 연루된 김재호 동아일보 사장을 향해 '동아투위와 국민에게 사죄하고 즉각 사퇴할 것'을 요구했다.

동아투위는 18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지난 1월 30일 뉴스타파가 '박수환 문자(3) 동아일보 사주와 박수환'을 단독 보도했다. 그 기사에는 기업과 언론 사이에서 브로커 구실을 해온 박수환이라는 여성이 김재호 동아일보 사장과 얼마나 추한 거래를 해왔는지가 적나라하게 드러나있다"고 밝혔다.

성명서를 통해 밝힌 '박수환 문자'에 따르면 김 사장은 박수환과 수시로 골프모임을 갖거나 식사를 함께 하며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왔고 특히 김 사장이 박수환을 통해 '의사 처방 없이는 구입이 불가능한 전문의약품'을 제공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지난 2014년 10월부터 동아일보가 연재한 홍보 기획기사 'GE의 혁신노트'가 문자를 통해 1억원짜리 청탁기사였음이 드러나면서 박수환의 고객사와 기사 거래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동아투위는 밝혔다.

동아투위는 "김 사장은 신년사에서 동아일보가 공존의 가치를 생각하며 품위있는 바른 언론의 길을 걸었고 인촌 김성수와 젊은 분들이 오로지 민족을 위한 신문을 만들기 위해 헌신했으며 '암흑의 시절에도 민족의 미래를 꿈꾸며 한 걸은 한 걸음 내디뎠다"고 했지만 김성수는 '창간 사주'를 자칭하면서 동아일보를 교묘한 방법으로 사유화하고 <친일인명사전>에 '거물급 친일분자'로 기록되어 있다"면서 "지금처럼 살아가는 동아일보는 특정 가문의 사유물로서 반민주 반민족적 행태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판정을 받아야 마땅하다"고 밝혔다.

이어 "친일 매족 행위를 한 선조를 미화하면서 사익을 누리고 있는 김재호 사장은 내년 4월 1일 창간 100주년을 맞기 전 그 자리에서 물러나야한다. 종사원들의 생업 때문에 폐간할 수 없다면 한국사회에서 신뢰를 받는 인물들에게 의뢰해 진정한 '국민주 신문'으로 다시 태어나는 길을 모색해야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동아투위는 지난 1975년 3월 17일 당시 동아일보 김상만 사주가 자유언론실천운동에 참여한 동아일보 기자들과 동아방송의 PD, 아나운서 등 113명을 폭력으로 몰아낸 지 44년이 지난 지금도 사과가 없다면서 "대량 부당 해직을 사죄하고 명예 회복과 정당한 보상을 이행하라"고 밝혔다.

한편 동아투위는 18일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결성 44주년 기념식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