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무장지대의 변화, 예술 작품으로 만난다
비무장지대의 변화, 예술 작품으로 만난다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9.03.21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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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서울 284

DMZ(비무장지대)의 변화와 평화의 과정을 다양한 예술 작품을 통해 살펴보는 <DMZ>전이 21일부터 5월 6일까지 문화역서울 284에서 열린다.

이 전시는 DMZ가 진정한 의미의 비무장지대로 변화하는 과정을 조명하는 전시로 예술가, 건축가. 디자이너, 학자들과 함께 현재 진행형의 평화 과정을 그려보고, 비무장지대와 접경 지역을 정치 사회적, 문화 예술적, 일상적인 측면에서 다각도로 살펴본다.

▲ 토비아스 레베르거 <듀플렉스 하우스>

3등 대합실에 전시된 'DMZ, 미래에 대한 제안들'은 미래의 공간으로서의 DMZ를 보여준다. DMZ를 날아다니는 새들의 서식지를 담아낸 승효상의 <새들의 수도원>과 비무장지대 안에 들어갈 때 입는 옷과 가방의 디자인을 제안하는 크리스티나 킴의 <대지를 꿈꾸며 프로젝트,2018>, 남한과 북한이 함께 살 수 있는 두 세대용 주거 형태를 만든다는 아이디어에서 착안한 토비아스 레베르거의 <듀플렉스 하우스> 등이 DMZ의 미래를 보여준다.

중앙홀의 '전환 속의 DMZ:감시초소(GP)와 전망대'는 현재의 DMZ 공간과 시간의 교차점인 '지금의 공간'이 구성된다. 안규철의 <DMZ 평화의 종>은 DMZ의 철조망을 녹여서 만든 종과 벙커 감시탑을 연상시키는 종탑을 만들어 관람객들이 직접 종을 칠 수 있도록 만들어 평화의 메시지를 전한다.

비무장지대를 바라보는 전망대를 하나의 극장으로 형상화한 정연두의 <을지극장>, 평화전망대의 공공 망원경을 회전 망원경으로 개조해 북한과 DMZ만 바라보게 한 시선을 변화시키는 토마스 사라세노의 <자유도> 등도 인상적이다.

▲ 안규철

'DMZ와 접경지역의 삶:군인, 마을주민'은 DMZ의 군인들과 그 곳에서 농업으로 생계를 이으며 일상을 살아다는 민간인 거주자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군인들의 사진과 마을의 풍경, 마을 사람들의 모습 등이 담긴 사진 아카이브를 통해 50년대부터 90년대에 이르는 비무장지대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한 것은 이 전시의 가장 큰 볼거리 중 하나다. 

DMZ에서 발견한 국가 폭력의 풍경을 담아낸 노순택의 <남풍리 남일당 남지피>, 이주민 공동사회인 민북마을 양지리의 모습을 공간미술로 표현한 최찬숙의 <양지리> 등 작품과 함께 1960년대부터 80년대까지 제작된 대한뉴스, 배달의 기수 등 국방 홍보영상도 접할 수 있다.

▲ 최찬숙 <양지리>

'DMZ 역사와 풍경'에서는 DMZ를 배경으로 한 회화 작품들을 만난다. DMZ의 풍경 위로 만화에 나오는 의성어, 의태어를 콜라주해 낯선 풍경으로 만들어낸 김정헌의 <이상한 풍경>, 역사의 현장을 안타깝게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이 녹아있는 손장섭의 통일전망대>, 2월의 한반도에 찾아온 봄의 풍경을 통일의 희망을 담아 표현한 김선두의 <February> 등이 전시된다.

이와 함께 그동안 DMZ를 주제로 한 다양한 전시의 자료들을 소개하는 <리얼 디엠지 프로젝트> 아카이브도 선보이며 전시 기간 동안 토크와 포럼, 심포지엄 등이 열릴 예정이다.

▲ 김선두 'February'

<DMZ>전은 다양한 아카이브를 통해 비무장지대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돌아볼 수 있는 전시다. 특히 사진들이 주는 비무장지대의 과거와 현재, 이를 바탕으로 한 미래의 미술이 어우러지는 모습은 DMZ의 새로운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