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청주공예비엔날레 밑그림 공개 '미래와 꿈의 공예'
2019 청주공예비엔날레 밑그림 공개 '미래와 꿈의 공예'
  • 이가온 기자
  • 승인 2019.03.21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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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유도원을 펼치다'기획전, 특별전, 국제공예공모전 등 41일간의 공예 대장정

2019청주공예비엔날레의 밑그림이 공개됐다.

청주공예비엔날레는 21일 오전 11시 청주시청 대회의실에서 200일 앞으로 다가온 2019청주공예비엔날레의 개최 계획을 발표했다.

▲ 21일 열린 2019청주공예비엔날레 브리핑 (사진제공=청주공예비엔날레)

조직위는 지난해 12월 안재영 예술 감독을 위촉한 이후 '미래와 꿈의 공예-몽유도원이 펼쳐지다'를 주제로 본격적인 개최 준비에 돌입했으며 옛 연초제조창이 공예 클러스터로 거듭난 뒤 처음으로 개최되는 공예비엔날레인 만큼 지속가능한 공예도시 청주로 도약할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이성옥, Sound of Nature,Stainless steel, 가변설치

청주시가 주최하는 열한 번째 공예비엔날레의 본전시인 기획전은 5개의 테마로 진행된다.

'생명의 방', '신들의 이야기' 2개의 소주제로 구성되는 <기획전 Ⅰ>에는 인도 라리 칼라 아카데미(국립미술관)의 전 수장 름 빨라니얍반을 비롯해 나이지리아의 능고지 오메제, 한국의 김창겸, 심재천 등 14개국 100여명의 작가가 참여해 공예의 미래와 꿈을 선보인다.

NGOZI OMEJE Ezema, Think Tea, Think Cup, 2010. (Nigerian, b. 1979)

<기획전 Ⅱ-꿈과 환상>은 동부창고를 무대로 삼아 새로운 공예가 바꾸는 인간의 삶과 미래를 엿보게 할 예정이다.

전시공간을 넘어 청주의 역사문화공간까지 공예의 영역을 확장한 시도도 주목할 만하다. 사적 제415호인 정북동 토성을 무대로 한 <기획전 Ⅲ- 꽃과 인간>은 다양한 설치작품으로 문화유적지가 가진 역사적 가치를 공예로 재조명한다.

<기획전 Ⅳ-빛의 유토피아> 역시 조선후기 충청도 병영의 관청으로 추정되는 율량동 고가를 배경으로 한 프로젝트로, 청주의 역사 ‧ 문화를 스토리텔링한 미디어 작품과 VR작품으로 시공간을 초월한 예술체험을 예고했다.

▲율량동 고가에 입힌 미디어아트. 유네스코 등재 유산 “불조직지심체요절” 등
청주와 충청도 지역 문화, 역사 정체성 반영한 청주 역사와 문화에 대한 헌정 작품이다.

마지막으로 <기획전 Ⅴ- 청주에서 평양까지>는 옛 청주역사전시관에서 펼쳐진다. 1921년에서 1968년까지 청주 경제의 부흥을 이끈 옛 철도역을 기점으로 2019년 청주와 평양을 문화로 잇는 프로젝트로, 북한의 일상을 담은 다큐멘터리 사진부터 북한여성의 내면을 포착한 작품까지 평화에 대한 문화적 염원이 담긴다.

▲“청주에서 평양까지” 임종진(b. S.Korea) 다큐멘터리사진,  옛청주역 전시물과의 조응한 작품.

여기에 옛 연초제조창이 자리한 안덕벌 일대의 빈집들을 활용한 특별전 <안덕벌 빈집 프로젝트>와 전국미술협회 회원들과 연계한 <정북동 토성 –플래그 아트>까지 더해지면서, 올 비엔날레의 주제처럼 청주시 전체에 ‘공예의 몽유도원’이 펼쳐질 전망이다.

▲기획전 Ⅲ & 특별전 Flag Art

지난 1999년부터 공예비엔날레와 역사를 함께 해 오면서 비엔날레의 위상을 대변해 왔지만, 2017년 한차례 중단돼 전 세계 공예계의 아쉬움을 샀던 국제공예공모전은 성공리에 부활해 순항 중이다.

▲Li Xiaofeng, Porcelain Dress Memory of Beijing Suitdress (Chinese, b. 1965)

총 상금 1억 4천만 원 규모의 이번 공모전은 공예작품을 응모하는 기존 공모전 형식의 ‘Craft Competition’과 2019년에 첫 시도되는 기획자 공모전 ‘Craft City Lab Competition’ 등 2개 분야로 진행 중이며, 지난 해 11월 공모요강 발표 이후 전 세계에서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오는 5월 1일에서 5월 31일까지 접수가 진행될 예정이며, 수상자에게는 상금과 더불어 국내 레지던시 투어프로그램 참여 기회가 주어지며, 향후 수상자들과 협의를 통해 기획전 등 다양한 포스트 프로그램 계획도 추진 중이다.

초대국가관에는 덴마크, 네덜란드, 헝가리, 중국을 비롯해 캄보디아, 브루나이, 라오스,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10개국이 함께한 아세안관까지 총 5개관에 14개국이 참여한다.

▲GUERRA DELA PAZ, CLOUD WALKER, mixed media with nylon mesh, sound, fog machines and video projections, 15′ x 45′ x 25′, vide (USA, Artist Duo)

이는 지난 열 번의 비엔날레로 구축해온 탄탄한 국제적 네트워킹의 결과로 올해는 행사기간에 초대 국가들의 공예작품을 전시하는 것을 넘어 <한국-덴마크 창작교류프로그램>과 <세계공예컨퍼런스 참여> 등 사전 교류프로그램으로네트워킹의 긴밀함을 더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공예페어와 미술관 프로젝트, 학술‧교육 프로그램 등이 진행 돼 41일간의 공예대장정을 더욱 풍성하게 한다.

공예페어는 국제성과 지역성, 모두를 겸비한 ‘글로컬 공예마켓’의 비전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개막일인 10월 8일에서 10월 27일까지(20일간), 10월 28일에서 폐막일인 11월 17일까지(21일간) 총 2부로 진행되며, 160여개 부스가 참여할 예정이다. 또한 200여개의 부스가 7부제로 나뉘어 참여하는 거리마켓은 비엔날레의 금, 토, 일요일을 책임진다.

▲신종식, 잊혀진 도시, Ceramic objects, 가변설치.

'ART Bridge'를 주제로 펼쳐지는 미술관 프로젝트에는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청주시립미술관 등 청주시내 국공사립미술관과 국립청주박물관까지 총 7개 전시공간이 함께 해 <열린 비엔날레>를 구현한다.

이밖에 세 차례로 예고된 학술대회와 전문 도슨트 ‧ 청소년(가족)도슨트를 육성하는 교육프로그램까지 다층적인 시도들이 올 가을, 관람객을 공예의 몽유도원으로 이끌 전망이다.

▲제주 창작 그룹 '숨'의 제주 해녀들의 해산물 채취 도구인 테왁과 그물을 소재로 한 설치 예술.

조직위는 이날 밝힌 2019청주공예비엔날레 밑그림들로 공예클러스터를 바탕으로 한 공예의 미래와 꿈 제시, 국제성과 지역성을 갖춘 ‘글로컬 공예마켓’으로 공예생태계 확장, 국제공모전 부활로 공예비엔날레의 정통성과 위상 회복, 도슨트 육성으로 공예예술 이해도 확산 및 지속가능한 공예도시 조성 등 4가지를 제시했다.

브리핑 후에는 2019청주공예비엔날레 D-200기념행사가 진행됐다.  디데이 보드 제막식과 공예퍼포먼스가 축제 분위기를 돋웠고 특히 초벌된 도자 위에 시민들이 직접‘공예의 미래와 꿈’을 새겨 넣는 공예퍼포먼스는, 재벌과정을 거쳐 향후 기념행사에 전시한 뒤 다시 참가자들에게 돌려줘 일상에서 사용하는 즐거움까지 선사할 예정이라 더욱 호응이 높았다.

▲ 공예퍼포먼스 (사진제공=청주공예비엔날레)

한편 이날 행사에는 조직위원장인 한범덕 청주시장을 비롯해 청주시의회, 예총 ‧ 민예총 등 예술단체와 청주시내 국공립 미술관 ‧ 박물관, 무형문화재부터 현대공예작가, 시민에 이르기까지 총 1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2019청주공예비엔날레는 10월 8일에서 11월 17일까지 41일간 공예클러스터로 거듭날 청주 옛 연초제조창과 청주시 일원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