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실내악과 함께하는 봄밤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실내악과 함께하는 봄밤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9.03.21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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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실내악 시리즈' 세번째 공연 24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2019 실내악 시리즈 세 번째 공연이 24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개최된다. 

이번 실내악 시리즈의 중심은 다양성이다. 라벨, 드로브작과 같은 익숙한 작곡가의 잘 알려진 명작부터 생소한 작곡가의 매혹적인 작품, 현대음악이지만 관객들이 어렵지 않게 감상 할 수 있는 소품까지 작품의 스펙트럼이 넓다.

▲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사진제공=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또한 현악, 타악, 관악에 플룻, 바순, 피아노라는 독특한 앙상블 조합까지 더해져서 보다 다채롭게 구성된 앙상블과 전 시대와 지역에 걸친 작곡가들의 작품이 관객들에게 듣는 재미를 선사하며 호기심과 겨우내 잠자고 있던 감각을 자극할 예정이다.

1부 첫 곡이자 18세기 중후반에 활동한 프랑스 작곡가인 아메데 라세티의 트리오는 플루트와 바순, 피아노라는 독특한 조합으로 갤런트 스타일의 우미하고 경쾌한 묘미를 효과적으로 부각한다.

모리스 라벨의 ‘서주와 알레그로’는 하프를 위한 미니 협주곡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으로 신비롭고 환상적인 미감을 지니고 있으며 르네상스 시대에 플랑드르 지방에서 활동한 틸만 수자토의 모음곡인 ‘르네상스 춤곡’은 금관 앙상블의 장중하면서도 그윽한 매력을 만끽하게 해준다.
 
2부 첫 곡인 안토닌 드보르자크의 ‘관악을 위한 세레나데’는 관악 앙상블을 위한 가장 훌륭한 작품의 하나로 로코코 시대에 대한 향수를 자아내면서도 다분히 낭만적이고 슬라브적이다. 

20세기 미니멀리즘의 대가인 스티브 라이히의 ‘나무조각을 위한 음악’은 다섯 명의 주자가 오로지 클라베(한 쌍의 나무막대로 이루어진 타악기)만으로 연주하는 독특한 곡으로 반복적인 리듬의 복합적인 전개를 통해서 색다른 흥미와 짜릿한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미국의 현대작곡가 크리스토프 라우즈가 퍼커션 앙상블을 위해서 쓴 ‘쿠카 일리모쿠’는 하와이 전사들의 춤에 기초한 곡으로 록음악을 방불케 하는 격렬한 리듬의 향연이 장쾌하다. 

실내악 시리즈는 교향악 뿐 만 아니라 실내악을 선도하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기획 시리즈의 백미로 지난해 두 번의 실내악 연주로 다져진 코리안심포니 단원들의 호흡이 이번 실내악 연주에서 다양성을 더해 코리안심포니의 색깔을 더욱 짙게 만들어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