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정숙 칼럼]대한민국 대표 클래식 극장에 '잘 모르는'분을 내려 보내는 정부의 배짱은 뭔가?
[남정숙 칼럼]대한민국 대표 클래식 극장에 '잘 모르는'분을 내려 보내는 정부의 배짱은 뭔가?
  • 남정숙 문화기획자/본지 편집기획위원
  • 승인 2019.03.27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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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정숙 문화기획자/본지 편집기획위원

항공산업 대표에 조선산업 일꾼을 보내고 영문학 교수가 필요한데 국문학 교수를 보내고 위장약을 먹어야 하는데 두통약을 처방하는 꼴이다.

문화예술 분야 외에 다른 산업들도 이런 인사가 가능할까?

그래도 그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수긍하고 있을까?

유인택 사장의 임명을 반대한다는 글을 보시고 유인택 사장과 함께 활동했던 동시대 선배들 몇분에게서 연락이 왔다. 유인택씨가 총명함은 있으니 기다려 보라고 하신다. 그리고 몇분은 유인택씨가 열린 귀가 있는 사람이니 여러사람의 말을 듣고 참고할 것이다라고 하신다.

학습능력이나 인품에 대해서 의심하는 것이 아니다.

첫째. 전문성이 요구되는 직무에서 전문적인 문제해결 능력이 있는가의 문제이다.
일반적인 능력과 전문적인 능력은 다르다. 전문적인 능력이 없다면 어느 세월에 학습하고 이해해 가면서 국가 예술센터에 켜켜이 누적되고 산적한 문제들을 적확하게 해결하고 빠른시간에 정상화 시킬 수 있겠는가에 대한 우려이다.

둘째.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고 하지만 업력이 그 사람을 만들기도 한다. 상업예술 펀딩에서 종사하셨던 업의 역사와 배경과 친구들에 둘러싸여 계셨던 분이 갑자기 클래식 업무와 역사와 친구들의 조언을 받을 수 있을지 매우 걱정되기 때문이다. 특히 사장으로 있는동안 적폐 뮤지컬 카르텔들과 손절하고 공정한 정책을 펼 칠 수 있을까?에 대한 우려가 가장 크다.

셋째. 민주정부와 유인택씨 개인은 존중하고 지지한다 손 치더라도 이런식의 인사•채용은 아니다.  이번 예술의전당 인사는 단지 극장 한 곳에 대한 인사가 아니라 이를 지켜보는 대한민국 252개 극장과 문화재단과 문체부 산하단체와 기관들의 인사•채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문화예술 기관 인사는 꼭 전문가가 아니어도 된다는 단서와 빌미를 제공하는 인사라서 나쁜 행정적 사례라 할수 있다.

민주정부에 협조해야 하지 않냐는 말은 하지 마시라. 민주정부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정치와 문화예술이 분리되도록 해야 하며. 수많은 전문가들이 침묵하지 않고 적합한 일자리에서 자신의 기량을 펼칠수 있는 제도와 여건을 마련해 주는 것이 정부와 국민과 문화예술인을 위하는 길이다.

유인택씨의 열린 귀를 기대하며 잘 지켜 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