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고궁박물관 궁중서화실, 봄맞이 새단장 마쳐
국립고궁박물관 궁중서화실, 봄맞이 새단장 마쳐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9.03.29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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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 난 대나무 그림 중심으로 한 유물 12건 전시, 창덕궁 인정전 장식 병풍도 선보여

국립고궁박물관이 전시관 지하 1층에 자리한‘궁중서화실’의 봄맞이 새단장을 마치고 지난 26일부터 매화·난·대나무 그림을 중심으로 한 12건의 유물을 관람객에게 선보이고 있다.

전시에는 구한말 왕실 회화를 담당한 양기훈, 김응원, 김규진 등이 그린 매화·난·대나무 소재의 작품과 본인의 호를 딴 '석파란(石坡蘭)'으로 이름 높았던 흥선대원군 이하응의 난 그림, 해당 소재가 그려진 왕실 소용 공예품 등이 나왔다.

▲김규진 <죽석도병풍>. (사진=고궁박물관)

이번 전시에는 고종의 강제퇴위로 1907년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제가 된 순종이 머문 궁궐인 창덕궁 인정전을 장식하는데 사용된 대형 병풍인 김규진의 <죽석도병풍>과 김응원의 <난석도병풍>도 나란히 선보인다.

김규진은 고종의 명으로 영친왕의 서법 교사를 지내기도 한 인물로 묵죽과 묵란에 뛰어났으며, 김응원은 흥선대원군 이하응에게서 난치는 것을 배웠다. 두 화가 모두 조선 말기와 근대 화단을 잇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이외에도 왕실 인물로 조선말기 묵란화에 독보적 경지를 이룬 이하응의 묵란 작품들과 지방 출신 화가로는 드물게 궁중에 화가 본인의 이름을 적은 작품을 바친 양기훈이 그린 <매화 대나무 그림 병풍> 등도 전시된다.

한편 이번에 새로 단장한 궁중서화실에는 터치스크린을 이용해 매화·난·대나무 그림을 그리고 공유할 수 있는 관람객 참여형 영상(인터액티브 영상)과 매화와 난 그림을 따라 그릴 수 있는 체험 공간이 마련되어 전시에 흥미를 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