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무용단 <놋-N.O.T> 5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서울시무용단 <놋-N.O.T> 5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 이가온 기자
  • 승인 2019.03.30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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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적 춤사위로 보여주는 '소통 불능'의 모습

서울시무용단의 <놋-N.O.T>(이하 <놋>)이 오는 5월 23~24일 양일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이 작품은 지난 1월 서울시무용단장으로 새로 부임한 정혜진 무용가의 첫 서울시무용단 안무작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정혜진 단장은 서울예술단 예술감독 당시 <윤동주 달을 쏘다>, <잃어버린 얼굴 1895>, <뿌리깊은 나무> 등 독창적인 브랜드의 가무극을 만든 바 있다.

▲서울시무용단의 <놋-N.O.T>. (사진=세종문화회관)

<놋>은 ‘거기 아무도 없어요(N.O.T-No One There)?’의 약자로, 세대, 성, 이념, 정치, 경제, 사회 등 이 시대의 다양한 갈등 속에서 소통하지 못하는 우리의 모습을 한국적 춤사위에 맞춰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했다.

작품은 치매에 걸린 80살의 할머니가 10살 소녀가 되어 한국전쟁 당시 헤어진 아빠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다. 70년의 세월을 건너 뛴 세상은 혼란의 연속이다. 소녀가 바라본 세상은 스마트폰으로 인한 대화 단절, 음악조차도 괴리한 청년층과 기성세대, 미투운동 속 사회의 갈등. 권력을 가진 자들의 갑질 등 갈등으로 가득하다.

<놋>은 전쟁을 거친 사람들의 전쟁 같은 삶 속에서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불통의 현상을 바라보며 넘을 수 없는 선을 극복하고 상생의 길을 찾고자 한다.

정혜진 단장이 예술감독과 안무를 맡았으며, 뮤지컬 〈레드북〉으로 제3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연출상을 수상한 오경택이 연출을, 영화시나리오 작가 겸 영화연출가 김성란이 극작을 맡았다.

또 아크람칸무용단 출신인 현대무용가 김성훈이 조안무로, 작곡가 김철환이 음악감독으로 참여해 한국적 색채에 현대적인 세련된 움직임과 음악을 더했다.

정혜진 단장은 "새롭게 호흡을 맞추어 정혜진만의 색을 입힘과 동시에, 서울시무용단의 정체성에 맞게 한국무용의 전통성을 살리며 이 시대의 이야기를 한국적 창작춤으로 이야기하고자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