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권력'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마술피리>
'사랑과 권력'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마술피리>
  • 이가온 기자
  • 승인 2019.03.30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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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오페라단 28~31일 예술의전당

국립오페라단의 오페라 <마술피리>가 지난 28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올려진다.

모차르트의 대표 오페라인 <마술피리>는 밤과 낮으로 상징되는 이성과 육체적 세계의 이분법적 대립 속에서 두 남녀가 갖가지 시험을 통과하며 결국 사랑을 이룬다는 내용이다.

▲국립오페라단의 오페라 <마술피리>. (사진=국립오페라단)

하지만 <마술피리>는 오페라를 처음 접하는 어린이들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지만 조금만 깊게 들여다보면 삶의 여정 한가운데에서 고군분투하며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인간과 사회에 대한 여러 질문을 던진다. 얼핏 보면 이성과 계몽의 세계가 승리하는 듯 보이지만 모차르트는 인간의 정신과 육체가 불가분한 모순적 관계에 있음을 간파하여 이를 작품과 자신의 음악에 녹여냈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 국립오페라단 <헨젤과 그레텔>을 작업했던 독일의 연출가 크리스티안 파데와 디자이너 알렉산더 린틀 콤비가 다시 한번 내한해 호흡을 맞추며 지난해 국립오페라단 <유쾌한 미망인>으로 국내 무대에 첫 선을 보인 오스트리아 빈 출신의 마에스트로 토마스 뢰스너가 지휘를 맡았다.

크리스티안 파데 연출가는 “이번 <마술피리>의 중심 주제는 '사랑과 권력'”이라며 “사랑이라는 이상과 권력이라는 현실 속에서 끊임없이 시험을 당하는 우리들이 이 작품을 통해 '쉽게 휩쓸리는 운명 속에서조차 어떻게 해야 세상과 사회에 쓸모 있는 인간이 될 것인가'를 고민하게 만드는데 초점을 맞출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립오페라단의 오페라 <마술피리>. (사진=국립오페라단)

타미노 역은 테너 허영훈과 김성현, 파미나 역은 소프라노 김순영과 윤상아, 파파게노 역은 바리톤 안갑성과 나건용, 파파게나 역은 신예 소프라노 박예랑이 맡는다.

또 '밤의 여왕'은 2017/18시즌 베를린 국립극장에서 같은 역을 소화하며 호평을 받은 바 있는 소프라노 소니아 그라네가 맡을 예정이며 자라스트로 역은 오랫동안 독일과 오스트리아 등 유럽 무대에서 활약했으며 특히 자라스트로 역으로 무대를 누비며 큰 사랑을 받은 베이스 양희준이 맡아 오랜만에 국내 오페라 무대에 나선다.

그외에도 소프라노 김샤론, 손진희, 김향은, 테너 김재일, 김대환, 베이스 한혜열, 윤규섭 등 정상급 성악가들이 한 무대에 올라 아름다운 하모니의 향연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