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의 과거, 현재, 미래를 되짚는 '제자리'
참사의 과거, 현재, 미래를 되짚는 '제자리'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9.03.30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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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화동1번지 7기 동인 기획초청공연 <2019 세월호 제자리>

혜화동1번지 7기 동인 기획초청공연 <2019 세월호 제자리>가 4월 4일부터 7월 7일까지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에서 열린다.

<2019 세월호 제자리>는 사회적 참사의 과거, 현재, 미래를 다 짚을 수 있는 단어인 '제자리'를 키워드로 우리가 겪었고, 여전히 진행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고민해야 할 사회적 참사의 의의를 연극 무대에 풀어놓는다.

▲ 혜화동1번지 7기동인 (사진=혜화동1번지 7기동인)

이재민 연출가와 잣프로젝트의 <겨울의 눈빛>(4.4~14)은 박솔뫼 작가의 동명 소설을 무대에 올리는 작품으로 '몸이 서 있는 이 자리의 증언과 기억의 연습'을 보여준다.

임성현 연출가와 쿵짝프로젝트의 <디디의 우산>(4.18~28)은 소설가 황정은의 연작소설 <디디의 우산> 중 <d>와 <아무것도 말할 필요가 없다>를 엮어 연극화한 작품이다.

동거동락한 이의 죽음으로 인한 상실로 세상과 단절됐지만 '살아있기에' 생계를 꾸리기 위해 바깥과 다시 상호작용을 해야하는 'd'와 동거인이자 동성애인과 함께 살아가며 용산참사, 세월호, 촛불탄핵 등 수많은 사건 사고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하는 '김소영'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김기일 연출가와 엘리펀트룸의 <아웃 오브 사이트>(5.2~12)는 일과를 마치고 돌아오는 버스 안을 배경으로 고단한 하루 속에서 갑자기 감당할 수 없는 감정을 느끼는 인물의 이야기를 다룬다.

신재 연출가와 0set프로젝트의 <바람없이>는 마르그리티 뒤라스의 <고통>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고통을 겪는 당사자와 그 고통에 공감하고 모여드는 사람들의 힘을 원작의 이야기와 2019년 한국 사회의 고통 곁에서 활동을 이어가는 당사자와 연대 활동가들의 이야기를 통해 찾아본다.

송정안 연출가와 프로젝트그룹 쌍시옷의 <어딘가에, 어떤 사람>(6.6~16)은 누군가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았고 아직 끝났다고 말할 수 없는 참사 앞에서, 우리가 생을 위한다는 명목 하에 '기억'의 자리에 '망각'을 들여놓고 있는 것은 아닌 지를 묻는 작품이다.

윤혜숙 연출가와 래빗홀씨어터의 <더 시너>(6.20~30)는 테스 게리첸의 <파견 의사>가 원작으로 고요한 수녀원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통해 밝혀지는 추악한 진실을 전한다.

마지막에 공연되는 <장기자랑>(7.4~7)은 세월호 유가족 극단인 '4.16 가족극단 노란리본'이 선보이는 작품으로 수학여행 장기자랑을 준비하는 고등학생들의 이야기를 전하며 세월호로 희생된 학생들을 기억하게 한다.

혜화동 1번지 7기동인 측은 "세월호는 하나의 사건이 아닌 모든 사건을 연결하는 대표적인 상징으로 자리하고 있다"면서 "이번 공연은 세월호 참사뿐 아니라 과거에 일어났고 지금도 일어나고 있는 사회적 참사를 각 공연 팀별로 선정하고 연극을 통해 관객과 만나면서 담론을 확장시키고 우리 사회가 함께 바라봐야할 사회적 참사에 대한 질문을 모색하려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