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선의 포토 에세이 50] 타악기 명인 김대환 추모공연
[천호선의 포토 에세이 50] 타악기 명인 김대환 추모공연
  • 천호선 금천문화재단 이사장/전 쌈지길 대표
  • 승인 2019.03.30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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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1일 민속극장‘풍류’에서 개최된 타악기 명인 고 김대환의 15주기 추모공연에 참석하였다.

김대환씨와 특별한 인연을  맺었던 장사익을 비롯, 트럼펫 최선배, 해금 강은일, 사물놀이 이광수,   기타 김광석, 그리고 일본의 인간문화재로서 김대환씨를 아버지로 모시고 있는 오쿠라 쇼노스케와 그의 친구들과이 전부 무료공연을 한 것이다. 특이한 것은 무대 한쪽에 김대환씨가 즐기던 오토바이 할리 데이비슨이 놓여 있었다. 또한 공연종료후 관중들과 같이 인근 식당으로 몰려가서 뒷풀이를 하였다.

김대환은 미8군에서 신중현과 함께 그룹사운드 <에드포 Add 4>를 결성하였는데, 이때 봄비, 커피 한잔 등 신중현의 명곡이 쏟아져 나왔다. 그후 조용필을 데리고 <김트리오>를 만들었는데, 조용필이‘돌아와요 부산항에’로 대힛트를 치고 독립한 후에 색스폰 강태환, 트럼펫 최선배와 함께 <강트리오>를 결성, 우리나라에 프리재즈의 시대를 열었다. 강트리오는 김수근씨의 소극장 ‘공간사랑’을 10년간 지키면서 전세계적으로 활동무대를 넓혀 나갔다.

장사익씨가 40대 중반에도 가수의 꿈을 못버리자, 김씨는 산토끼를 부르게 한후 ‘박자를 무시한 개성있는 노래’를 권했는데, 이 말은 장사익씨의 운명을 바꾼 계기가 되었다. 김씨는 현대음악이 음악(Music)에서 소리(Sounds)로 바뀌고 있음을 체득하였으며, 그에게는 오토바이 소리도 음악이었다. 고교만 졸업한 그는 명예철학박사가 되었으며, 쌀 한톨에 반야심경 283자를 새겨넣어 기네스북에도  오른 새서미각(細書微刻)의 달인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