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용석의 동시대 음악이야기]소리산업(Sound Industry)과 관광
[장용석의 동시대 음악이야기]소리산업(Sound Industry)과 관광
  • 장용석/문화기획자
  • 승인 2019.03.30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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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용석/문화기획자

당신은 AES(Audio Engineering Society)를 알고 있는가?

'AES'(Audio Engineering Society)는 올해 133회의 역사를 가진 세계 최대 오디오 분야(음향기기, 오디오, 융합디지털기기)의 컨벤션이다. 1년에 유럽과 미국을 순회하면서 2번 개최되는데, 전시보단 주로 연구와 논문발표 등의 전문적인 내용을 다룬다. 주 대상도 관련 분야 전문가와 업체관계자들이다.

이 오디오 컨벤션은 아직 아시아에서 한번도 개최된 적이 없다. 오디오분야의 선진국인 일본조차도 하지 못하였는데, 우리나라의 관련 산업계나 지자체가 ‘AES Asia'(Audio Engineering Society Asia)를 개최하면 아시아 지역에서의 오디오 시장의 트렌드와 미래기술을 선도하는데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비록 대기업이지만 삼성이‘하만’을 인수한 것도 어찌보면 바로 이런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것인지 모른다.

그런데’AES Asia' 는 유럽이나 미국이 개최하는 전통적인 AES가 아닌, 우리나라만의(아시아만의) 새로운 스타일로 개최해야 시너지가 창출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특히 지자체가 이 컨벤션을 유치하면 지역 관광자원과 음악ㆍ음향ㆍ사운드 디자인 콘텐츠(첨단음향, 첨단영상)와 결합해 더 대중적이고 친환경적인 전문 사운드 컨벤션을 세계인들에게 보여주면 관광 효과가 클 것으로 예측한다.

일반적으로 음악산업이라고 하면 음악의 작곡, 녹음, 공연을 판매하는 산업이라고 정의한다. 이를테면 음악콘텐츠산업과 공연산업 및 관련 서비스업 등을 일컫는 개념이다. 하지만 이른바 '소리산업'(Sound Industry)이라고 불리우는, 음악(콘텐츠)과 공연, 음향기기, 오디오, 사운드스케이프 등을 포괄하는 분야는 아직 현재진행형이라고 할 수 있다. 현실적으로 ‘소리산업’이라는 명제가 아직 구체적으로 우리 산업계 안에서 제대로 다뤄진 적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어떻게 불리워지고 있든, 소리산업은 세계적으로 가장 큰 시장규모를 형성하고 있으며, 우리가 도약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거나 그럴 능력이 기본적으로 갖춰져 있다는 점이다.

현재 세계 음악시장의 규모는 약 20조원에 달하고, 세계 음향시장은 약 100조 규모로 추산한다. 그 중에서 우리나라는 약 1%정도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산업의 규모가 정확히 계산이 안되는 이유가 ‘음향’, ‘소리’, ‘음악’등의 분야가 여러 산업가운데 이미 내재돼 있기 때문이다.

‘소리창조산업’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이미 사업을 추진 중에 있는 지자체도 있으나 어떤 성공적인 사례를 창출했다는 소식을 아직 접하진 못했다. ‘소리창조산업’이란 한국의 전통소리(한국의 자연, 한국의 생활, 한국의 음악, 한국의 악기 등)를 기반으로 음악, 음향, 음풍경 산업의 첨단기술(IT) 및 CT, 문화콘텐츠를 융합하는 산업을 말한다고 정의하는데, 최근 세계경제가
제조업 중심에서 소비자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새로운 서비스의 개발을 목적으로 하는 오감만족형 감성경제(증강현실, 4D, 홀로그램 등을 포함하는 실감미디어 분야)로 진화하는 과정에 있어 향후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은 분야이기도 하다. 거기에 첨단음향은 필수적이다.

현재 국내 음악산업은 여러 가지 문제점에 봉착해 있는데, 특히 K-Pop의 확산이 한계에 와 있고, 디지털음악으로 재편되는 세계 음악시장에서 선제적으로 대응이 필요한 가운데, 음악·음향을 활용한 다양한 형태의 새로운 시장이 등장하고 이에 대응하고 지속 성장을 위한 돌파구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선진국에 비해 음악․음향산업의 기술경쟁력 및 창작기반이 취약하고 디지털·융복합·예술적 창조산업을 지향하는 음악.음향 전문기관 부재와 더불어 소규모 특화 콘텐츠 시설과 편중된 인력만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나라로선 100조가 넘는 세계 소리산업 시장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라도(새로운 시장을 만들기 위해서라도) 새로운 소리융합기술개발에 대한 종합적인 R&D 역량이 필요하다.

지난 2016년 우리나라 대기업인 삼성전자가 80억 달러(약 9조 2000억원)로 ‘하만’을 인수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만은 JBL, 하만카돈, AKG, 뱅앤올룹슨 등 카 오디오 분야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자동차 전장기업으로서 세계 2위권의 굴지의 기업이었다. JBL(미국)이나 뱅앤올룹슨(Bang&Olufsen/덴마크) 등은 비록 덩치는 작은 기업이지만 오디오 분야의 하이엔드 브랜드로서 세계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대표적인 회사인데, 그 회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오디오와 음향기기 등의 노하우와 첨단 기술 등을 협력 내지는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생각이다.

쉽게 얘기하자면 세계음향시장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수 있는 모티브가 생겼다고 하겠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 오디오 하이엔드 브랜드 회사들이 연구소와 팩토리(공장)를 관광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프랑스 파리의 퐁피두센터도 음향기술연구소(IRCAM)는
말 할 것도 없고, 영화 음향방식 5.1채널의 디지털 사운드의 스탠다드가 된 돌비 시스템(Dolby Surround System)으로 유명한 미국의 돌비(Dolby) 본사는 건물 자체가 하나의 지역의 랜드마크이다. JBL은 프리미엄 오디오 체험공간인 ‘JBL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고, 뱅앤올룹슨은 본사 자체가 하나의 오디오 박물관을 방불케한다. 이처럼 소리 혹은 음향, 오디오 분야의 제작사들은 Factory(생산지, 생산물)와 역사, 스토리를 결합해 관광화하고 그것을 통해 브랜드 가치와 관광수입을 제고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우리나라의 경우를 보면, 몇몇 지역은 소리산업의 최적지라고 생각한다. 예컨대 소리문화의 본향이자 풍류의 고장인 전라남·북도의 역사·사회적 배경과 소리산업, 그리고 천혜의 관광자원이 결합된다면 미래의 또 다른 새로운 경쟁력을 갖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해본다. 양 지역은 전통 소리문화의 '활용․발전'이라는 측면에서 타 지역보다, 아시아에서도 경쟁력의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가능성이있다고 생각한다. 그 가운데 필자는 여러 경로를 통해 전라남·북도가 소리산업의 최적지이자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를 종종 하였지만, 수 많은 정책 아젠다 가운데 소리산업 육성이라는 얘기가 현실적으로 채택되고 실현될지는 지금으론선 가늠하기 쉽지가 않다.

어쨌거나 양 지역은 아시아 지역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소리산업의 최적지라는 생각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그런데 소리산업을 본격적으로 육성하기 앞서 필요한게 음향ㆍ오디오
산업, 사운드스케이프(음풍경) 디자인 분야의 선도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브랜드업(Brand-Up) 전략이다. 음향ㆍ오디오 산업, 사운드스케이프 디자인 분야에서만큼은 우리가 아직 많이 부족한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래야만 브랜드업(Brand-Up)과 미래 신성장동력원으로서의 역할을 동시에 할 수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AES ASIA 혹은 아시아-태평양권 최초의 국제 사운드 엑스포(Int’ Sound Expo)개최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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