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에 담긴 인생의 길’ 임영우 8번째 개인전 개최
‘소나무에 담긴 인생의 길’ 임영우 8번째 개인전 개최
  • 강소영 기자
  • 승인 2019.04.02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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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5월 8일~14일, 인사동 갤러리 라메르에서 30여점 선보여

‘소나무 화가’ 임영우 작가의 여덟 번째 개인전이 오는 5월 8일부터 14일까지 인사동 라메르에서 열린다. 

임영우 작가는 미술대학을 졸업 후 미술교사로 재직, 교육장까지 역임하는 등 40여 년 동안 공직생활을 해왔다. 그럼에도 임 작가는 소나무를 매개로 한 활발한 작품 활동으로 눈길을 끌었다.

▲ 임영우, 소나무 여정, 2019(사진=갤러리 라메르)

그의 초기 작품에는 홀로 교류가 적은 시골에 머물며 고민했던 흔적이 역력하다. 

1985년도 개인전에는 달과 같은 해와 붉은 줄기의 홍송에 짙은 청색을 칠하는 등 짙고 어두운 그림들이 주를 이뤘다. 

임 작가는 이에 대해 “짙은 청색의 이파리는 나의 희망이고 붉은 홍송의 줄기는 내 몸속에 요동을 치며 흐르는 핏줄과 같다”는 말을 남겼다. 

임 작가는 “의도적 변화를 추구하기보다 꾸준한 작품 활동은 의도를 떠난 변신을 가져온다”면서 “세월의 인고를 견딘 소나무의 두꺼워진 껍질과 늘어진 가지의 모양새는 우리나라 옛 춤사위뿐만 아니라 현대적 군무를 보는 듯한 전율을 느끼게 한다”고 밝혔다.

▲ 임영우, 환희, 2019(사진=갤러리 라메르)

그는 이후 2009년도에 열린 개인전에서는 한층 밝아진 색채를 선보였다. 따뜻한 색채로 전체적으로 밝아진 분위기를 가늠케 했으며, 소나무 전체보다 부분에 집중한 표현이 두드러졌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30여점의 그림을 통해 자유로움과 미학적 접근으로의 시절을 떠나 오랜 시간 동안 축적된 깊은 고뇌와 비로소 오롯함에 이르는 길을 안내한다.

그의 화폭에는 간간히 기와집이 등장한다. 그에게 기와집은 오랜 세월 고독을 머금고 그 자리를 지켜온 고집이자, “평생 고독과 사랑이 흐르는” 원천으로 여겨진다.

결국 따뜻한 인간애로 승화된 그의 작품들은 관람객들에게 위로를 건네는 한 편, 그 어디쯤에 놓인 인생에 대해 생각할 수 있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