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 예술인 5000명 중 72% 월수입 100만 원 미만”
“전업 예술인 5000명 중 72% 월수입 100만 원 미만”
  • 강소영 기자
  • 승인 2019.04.05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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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2018년 예술인 실태조사’ 발표

전업 예술인 중 월 수입이 100만 원에도 이르지 못하는 이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이하 문체부)는 5일 예술인 복지와 창작환경 등을 담은 ‘2018년 예술인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 문화체육관광부가 5일 발표한 '2018년 예술인 실태조사'를 축약해 나타낸 표.(자료=문화체육관광부)

이번 조사에서 예술인의 57.4%가 전업 예술인으로 종사한다고 응답했으며, 이는 2015년 조사에 비해 7.4% 증가한 수치다. 전업예술인 중 프리랜서 비율은 76%로 3년 전보다 3.5%포인트높아졌다.지난 2015년 전면 개편 이후 두 번째로 시행된 이번 조사는 14개 분야별 예술인 구성 비중을 반영해 전국 17개 시도의 모집단(약 18만 명) 중 예술인 총 5,002명을 1:1 면접 방식으로 조사했다. 지난 2018년 5월부터 11월까지 6개월 동안 진행됐으며, 조사 기준시점은 2017년이다.

겸업 예술인의 경우, 예술활동 직업 종사 형태는 ‘기간제/계약직/임시직’의 형태가 가장 많았으며, 예술활동 외 직업에 종사하는 이유로 낮은 소득(46.5%), 불규칙한 소득(27.1%) 등 예술활동에서의 수입 관련 문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예술 분야에 따라 수입 편차 보여

2017년 한 해, 예술인 가구의 총수입은 평균 4,225만 원으로, 국민 가구소득 평균 5,705만 원(2018년 가계금융·복지조사, 통계청)과 1,000만 원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그 중 예술인 개인이 예술 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연수입은 평균 1,281만 원에 그쳤다. 100만 원 미만의 비중은 72.7%(2015년 72.5%)로 나타났다.

분야별로는 건축, 만화, 방송연예 분야의 활동 수입이 비교적 높았으나 사진, 문학, 미술 분야는 수입이 낮아 분야 간 예술활동 수입의 편차를 보였다.

반면, 예술인이 예술활동과 관련 계약(2017년 1년간)을 체결을 한 비율은 지난 2015년 30.7%(서면계약 25.5%, 구두계약 5.2%)에서 2018년 42.1%(서면계약 37.3%, 구두계약 4.8%)로 증가했다. 

상대적으로 만화, 영화, 연극, 건축, 국악 분야에서는 서면계약 체결률이 높고, 사진, 문학, 미술, 방송연계, 대중음악 분야에서는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계약체결 경험자 중 낮은 임금 등 부적절하거나 부당한 계약을 체결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9.6%로 3년 전 수치(12.2%)보다 낮아졌다.

▲ 문화체육관광부가 5일 발표한 '2018년 예술인 실태조사'를 축약해 나타낸 표.(자료=문화체육관광부)

공예‧무용 등 해외 활동 기회 넓어져

또 예술인의 23.1%는 지난 1년간 외국에서 예술 활동을 한 경험이 있다고 답하는 등 국내 예술가들의 해외 활동 기회가 조금씩 넓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예(41.5%)와 미술(31.8%), 무용(31.5%) 분야에서 해외활동 경험이 두드러졌다.

개인 창작공간을 보유한 경우는 전체 응답자의 49.5%로 지난 2015년 결과(54.3%)에 비해 4.8%포인트 감소했고, 창작공간의 보유 형태는 ‘자가’ 형태보다 ‘월세’ 형태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체부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통해 ‘예술’의 근간이 되는 예술인의 낮은 예술 활동 수입, 높은 프리랜서 비율 등 열악한 경제상황 등을 다시 확인했다”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예술인 고용보험 도입, 6월부터 시행 예정인 예술인 대상 생활안정자금융자 등으로 사회안전망을 만들고 서민정책금융의 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