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의 역사’ 되돌아보는 사진전 개최
‘종로의 역사’ 되돌아보는 사진전 개최
  • 이소영 기자
  • 승인 2008.12.16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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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고궁박물관에서 근ㆍ현대 담은 희귀사진 110여점 공개

국립고궁박물관(관장 소재구)와 종로구(구청장 김충용)는 오늘(16일)부터 내년 2월 1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종로의 근ㆍ현대사를 재조명할 수 있는 故 임인식 사진작가의 사진과 필름 110점을 공개한다.

▲ 추억의 사진들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장 입구

건국 60주년과 서울특별시개청 60주년(’09)을 맞이해 ‘서울, 타임캡슐을 열다’라는 주제로 한국인이 찍은 최초의 항공사진 12점 외 4~50년대의 종로의 추억을 담은 희귀 사진 100여점이 전시된다.

이번에 공개되는 자료들은 광복혼란기와 6ㆍ25전쟁 등 역사의 격동기를 거치며 소실·파손돼 찾아보기 어려운 종로의 근ㆍ현대사 모습을 담고 있다.

종로구는 올해를 기점으로 새롭게 추진될 돈화문의 공방거리 조성사업, 역사·문화 탐방로 궁길 조성사업, 창경궁~종묘 간 녹지 연결사업 등 역사를 복원하기 위해 고증할 자료 발굴 사업 추진 중 4~50년대의 사진과 필름자료 2만 여점을 발굴하는 성과를 얻었다.

이번에 발굴된 자료들은 기록되지 않은 채 개발이라는 미명 하에 사라진 역사의 발견과 복원·개발을 위한 값진 역사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하며, 금번 자료 발굴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더 많은 자료 발굴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자 한다.

▲ 사람들이 종로를 추억하며 사진 감상을 하고 있다.
故 임인식 작가가 건국 최초로 만든 대한사진통신사는, 1948년 정부수립기념식장의 맥아더장군, 1949년 경복궁에서 열린 제1회 국전장 모습, 1953년 서울 대홍수 당시 종로와 서울의 모습 등 4~50년대 사료적 가치가 높은 건국 최초, 최고의 사진들을 정부기관에 제공, 이 과정에서 종로의 역사를 담은 사진 아카이브를 생산했다.

특히 1953~54년 찍은 20여점의 항공사진은 국가기록원 확인결과 1950년 미군이 군사목적으로 북한지역을 촬영한 것을 제외하고는 건국 최초로 민간인이 촬영한 항공사진이다.

땔감부족으로 벌거숭이가 된 삼청공원과 가회동 한옥마을, 전쟁의 폭격 속에서도 잘 보존된 경복궁과 비원 앞 한옥들, 동대문 옆 전차기지와 청계천의 1953년 동란 중 서울의 겨울모습을 담은 사진들도 있다.

전시기간 중 매주 수요일 오후 3시에는 전시사진 작가인 故 임인식 선생의 장남 임정의 소장(청암아카이브 사진연구소)이 사진을 보며 종로의 역사를 들려준다.
기획사진전이 열리는 전시실 옆에서는 조선왕조 궁중 유물전이 열리고 국립고궁박물관 앞에 있는 경복궁을 관람할 수 있다. 오전 10시부터 매시 정각에는 홍례문 앞에서 수문장 교대식도 열린다.

▲ 김충용 종로구청장을 비롯해 정부 및 문화계 인사들과 내빈들이 테이프 커팅식을 가지고 있다.

지난 15일, 국립고궁박물관 소재구 관장과 김충용 종로구청장 및 박진 국회의원, 이어령 前문화부 장관을 비롯해 다양한 정부 및 문화계 인사들과 연예인 고두심, 김덕수, 태진아, 이용식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행사를 가졌다.
또한 아일랜드, 부르나이, 포르투갈, 스웨덴, 영국 대사와 파나마 공사, 타이빼이 대표부 부대표, 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장 등 주한 외교사절 9개국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개막식에는 테이프 커팅식을 시작으로 전시기간 계속 볼 수 있는 1910년 고요한 아침의 나라, 1926년 순종 황제 인산습의 동영상을 소개했다.

▲ 내빈들과 함께 '서울, 타임캡슐을 열다'를 힘차게 외치고 있다.

개막식 세레머니로 내빈들과 함께 전시장 입구에서 ‘서울, 타임캡슐을 열다’를 힘차게 외치며 전시장 문을 열고 특별 전시된 50여점의 사진을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故 임인식 작가의 아들인 저작권자 임정의 교수의 사진설명과 사진집 발간기념 사인회도 열렸으며, 故 임인식 작가가 현장을 기록하기 위해 당시 쓰던 독일제 라이카 3F를 포함한 8대의 카메라도 전시됐다.

김충용 종로구청장은 “그동안 우리가 소홀히 해 온 지난 역사를 되새기고, 앞으로 서울을 소중히 보존하고 더 발전시킬 것을 다짐하는 자리이다. 사진을 통해 우리 후손들에게 진실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로 과거를 역사의 교훈으로 삼아 발전하는 종로, 발전하는 서울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 이어령 前 문화부 장관이 감회에 젖어 사진 감상하는 모습

이어령 前 문화부 장관은 “요즘에는 다양한 기술의 발달로 사진 위조가 가능해져 사진에 진실함이 묻어있지 않다. 과거의 역사 고향인 종로를 잊고 살았는데 과거의 역사, 지나간 시간을 추억하게 하고 우리들의 진실을 보게 된 것을 감사히 여긴다”라고 말했다.

한편 국립고궁박물관 소재구 관장과 김충용 종로구청장은 사진첩 판매 일부 수익금을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에 기부하기로 해 성금전달식도 이루어졌다.

 서울문화투데이 이소영 기자 syl@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