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용 시인 문학비 통영 미륵산에 선다
정지용 시인 문학비 통영 미륵산에 선다
  • 홍경찬 기자
  • 승인 2009.10.19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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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통영 풍경을 문필로 묘사할 능력없다”고 극찬한 기행문 남겨… 미륵산 케이블카상부 지점에

 

▲ 정지용 시인은 한국전쟁 발발 전 통영을 여행하고 '통영1~통영6'의 기행문 여섯편을 남겼다.
기행문을 통해 경남 통영 풍광을 예찬한 시인 정지용(1902-?) 선생의 문학비가 통영 앞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미륵산에 세워진다.

 19일 통영관광개발공사에 따르면 오는 12월 미륵산의 정상 부근인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 상부정류장 근처에서 정지용 시인의 문학비 제막식을 갖는다.

 충북 옥천 출신의 정지용 시인은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기 전 통영을 여행하면서 ‘통영1~통영6’의 기행문 여섯 편을 남겼다.

 이 기행문들은 당시 일간지인 <국도신문(國都新聞)>에 연재됐고 <정지용 전집> 2권에 원문이 실렸다.

 오석(烏石)을 다듬어 만든 문학비에는 정 시인이 미륵산 정상에서 바라본 통영과 바다풍경을 글로 옮긴 ‘통영5’ 기행문과 그의 약력이 새겨진다.

 정 시인은 당시 부산에서 여객선을 타고 통영을 찾았고, 통영이 고향인 청마 유치환 선생의 안내를 받아 충렬사와 세병관, 미륵산 정상 등 곳곳을 둘러보며 깊은 인상을 받아 기행문을 썼다.

 1950년대 후반 금양호ㆍ갑성호 여객선 등이 부산에서 통영ㆍ여수를 오가며 운항했으며 그 당시 여행객들은 통영에 대한 여객선 추억이 남아 있다.

 통영의 풍광을 보고 정지용 시인은 “통영과 한산도 일대의 풍경 자연미를 나는 문필로 묘사할 능력이 없다”라고 극찬하고 있다.

 통영관광개발공사 최재준 과장은 "정지용 시인은 여행가의 입장에서 통영의 아름다움을 빼어난 글로 남기셨던 분"이라며 "당시 시인이 통영 앞바다를 바라다봤을 것으로 추정되는 곳에 시인을 기념하는 문학비를 세울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서울문화투데이 경남본부 홍경찬 기자 cnk@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