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불쾌하게 하는 광화문광장의 살벌한 경비
시민들 불쾌하게 하는 광화문광장의 살벌한 경비
  • 최정길 인턴기자
  • 승인 2009.10.21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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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경찰 배치ㆍ기동대버스 주차로 교통혼잡 초래

광화문광장을 찾는 시민과 관광객들이 광화문 광장 주변의 과도한 경찰 병력 배치로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광화문공원 옆 대로에 기동대 버스가 주차돼 있는 모습.

광화문광장은 지난 8월 1일 국가 상징 가로의 역사성 회복을 위해 개장했으며 플라워카펫ㆍ해치마당ㆍ역사물길ㆍ해치상 원형 등 광장 곳곳에 역사 상징물을 설치해 역사 복원의 장을 조성했다.

중앙 6개 차로를 걷어내고 광장을 조성함으로써 광장과 주변 지역을 상호 연결하고, 풍부한 역사 문화자원과 연계해 관광루트 조성 및 도심 경쟁력 제고에 힘쓰고 있다.

또 지난 10월 9일에는 세종대왕 동상 제막식 행사가 있었고, 동상 지하공간에는 현대인의 눈높이에 맞춰 세종대왕의 일생과 업적을 다양한 방법으로 꾸민 스토리텔링 공간 ‘세종이야기’가 개관해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하지만 시민들의 건전한 여가 선용과 문화활동의 장인 광화문광장에 너무 많은 경찰 병력이 배치돼 많은 사람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사직동에 거주하고 있는 한 시민은 “최근 광화문광장 일대에는 특별한 집회나 시위도 없었다”라며 “국가적 관광명소로 자리 잡은 광화문광장과 경복궁 일대에 너무 많은 경찰 병력이 배치돼 있어 시민들에게 공포감을 조성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또한 “광화문광장 조성 후 종로구청 부근에 주차돼 있던 기동대 버스들이 정부종합청사와 광화문공원 앞 대로변으로 이동했다”며 “이 버스들이 항상 시동을 켜놓고 있어 그 주변을 지날 때마다 상당히 불쾌하고, 또 한 차선 하나를 차지하고 있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주말에 극심한 교통체증을 일으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광화문광장 일대에는 경찰들이 2인1조로 구성된 20여 팀이 순찰을 돌고 있었고, 정부종합청사와 광화문공원을 비롯해 미국대사관ㆍ종로구청 주변 등 30여 대의 기동대 버스가 주차돼 그 안에서 경찰기동대 인원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광화문광장에는 2인 1조의 경찰 병력 약 20개 팀이 순찰을 돌고 있다.

현장의 한 경찰 관계자는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하고,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소한의 병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기마경찰 배치 등의 다양한 시도를 통해 시민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기동대 버스의 주차로 인해 시민들이 매연에 시달리고 주말 교통체증을 일으킨다는 기자의 질문에는 “현재 그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 중이다”며 “조만간 새로운 방안으로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시키겠다”고 밝혔다.

▲경찰 기동대 버스가 한 차선을 차지하고 있어, 관광객이 많이 찾는 주말 교통혼잡을 야기시키고 있다.

서울에서 30년 가까이 택시기사로 일하고 있는 김영철(61. 도봉구) 씨는 “광화문 광장 조성 후 주말마다 많은 사람들이 광장을 찾고 있지만 왕복 16차선 도로가 10차선으로 축소돼 교통혼잡이 더욱 심해졌다”며 “집회도 없는 광장에 경찰 병력을 투입하고 기동대 버스로 차선을 차지할 것이 아니라 교통혼잡을 최소화시킬 수 있도록 교통경찰을 더 투입할 수 있도록 보다 신경 써주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서울문화투데이 최정길 인턴기자 press@sctoday.co.kr